목회자 컬럼
주일 | 2015-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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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에 Stephen Mansfield가 쓴 Lincoln’s Battle with God이란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를 읽었습니다. 특히 인생의 문제로 갈등하는 분들과 구도자분들에게 많은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방학동안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성경 말씀을 가지고 무자비하게 자녀들을 윽박지르고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이, 과연 하나님 ‘아버지’를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을까요? 아버지 토마스 링컨이 그런 사람입니다. 결국 아버지 장례식에도 가지 않고 묘비도 세우지 않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마다 죽어버린 경험을 하면서, 어떻게 하나님 사랑을 느끼고 기도할 수 있을까요? 어머니와 동생과 여자 친구가 죽었고, 두 아들까지 죽습니다. 믿음에 회의적일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은혜를 받았다면서 광란을 부리는 사람들과, 종교를 발판 삼아 정치적 야망을 채운 목사들 공격을 받으면서, 어떻게 교회와 가까워 질 수 있을까요? 그래서 교회를 멀리하다 세례받기로 한, 한 주전에 암살당한 사람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어찌 평가할까요? 실제 링컨은 ‘불신자,’ ‘회의주의자’로 매도당했고, 하나님께 벌을 받았다는 공격까지 받았습니다.
그런 링컨이 백악관에서 또 아들 윌리까지 죽고 남북전쟁의 전세는 기울어져 갈 때, 도데체 어디서 해답을 찾고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까? 결국 링컨은 성경에서 해답을 찾고, 기도로 난관을 이겨 나갑니다. 백악관에서 세 블럭 떨어진 뉴욕 장로교회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를 듣기도 하고 기도하면서 슬픔과 위기를 하나님을 의지해 이겨 나갑니다.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갈라진 미국의 민심을 추스리며, 가장 암울한 미국 역사에서 가장 밝은 빛을 비춥니다. 앞서 큰 아들 에디가 죽었을 때, 스프링필드 제일장로교회 제임스 스미스 목사를 통해 답을 얻은, 회의주의자 링컨은 구도자로 바뀌어 갑니다. 그도 링컨처럼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픔을 견딘 사람이라, 링컨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칩니다.
책을 읽으면서 현대 미국 교회나 개척시대, 남북전쟁 시대 기독교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계몽주의 책들의 영향에 흔들린 시기가 있었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던 시기에도 링컨은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손쉽게 관습대로 생각없이 믿는 것이 아니라, 도마처럼 끊임없이 그러나 정직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 링컨의 모습이 참 감동스럽게 그려진 책입니다. 대개 링컨 전기들은 ‘기도의 사람 링컨’ 식으로 과장하거나, 사실을 호도한 것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링컨의 초창기 회의주의적 태도를 가지고, 나머지 신앙 여정까지 몽땅 무신론자 링컨으로 만들어 버린 전기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링컨의 실제 모습을 ‘신앙여정’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이 특히 엿보이는 책입니다. 방학동안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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