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5-0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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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진도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여진이 두려운 나머지, 비를 맞으면서도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신들의 도시… 이제 누굴 믿고 사나?” 어느 신문 기사의 제목입니다. 어느 개신교 목사도 ‘우상 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며 그들의 고통에 소금을 뿌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실 대상에는 사실 그런 주장을 하는 자신도 포함된다는 두려운 사실은 외면하면서 말입니다. 진리대신 축복이란 우상을 섬기도록 그릇된 가르침을 일삼는 죄를 하나님이 오래 참고 계시는데도 말입니다. 남의 고통에 무관심한 것 역시 영성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독약입니다. 영적인 사람은 고통을 면해서 감사하고 기쁜 것이 아니라, 남의 고통이 내 영성과 삶에 흘러 들어 오도록 자신을 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고통이 ’우리’를 삼키도록 내버려두는 대신,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함께 역경을 견디며 순경으로 바꿔나가는 사람입니다.
우리 교단과 협력 관계에 있는 교회들의 피해들도 속속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예배 도중에 사망한 성도들이 18명이나 됩니다. 예배당이 무너진 어느 교회는 현재 150여명의 이재민을 수용하는 쉘터로 쓰이고 있습니다. 네팔에는 우리 교단 선교단체 MTW (Mission to the World)와 협력 관계에 있는 목회자들이 다수 있습니다. 그들은 네팔에서 교회들과 고아원, 그리고 2개의 학교와 미망인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네팔 교회가 자라도록 기도해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섬기며 그들을 위해 기도할 차례입니다. 세 가지로 도울 수 있습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네팔 교회들과 고통받는 네팔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겁니다. 둘째, 재난 당해 도움이 절실한 그들을 돕는 것입니다. 셋째, 주변에 알려 기도와 도움의 영역을 넓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알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빠질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겸허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진실한 마음으로 남들의 고통을 끌어안고 함께 울어주는 것입니다. ‘신들의 도시’ 카트만두의 고통을 우리 고통으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역경을 순경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것이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무분별한 에너지 낭비를 위해 지하을 파헤친 것이 지구촌에 빈번한 지진의 원인이란 목소리가 커집니다. 보다 엄격한 규제와 지구 청지기로서 환경 보전을 위해 에너지 낭비를 줄여야 합니다. 재앙으로 가족과 집을 잃고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로하며 그들이 영육간에 강건할 수 있도록, 다친 이들이 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진의 재앙이 더 커지지 않도록, 그리고 모든 상황이 지날 때까지 소망을 잃지 않도록 기도할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 것을 쪼개서 돕는 일도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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