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5-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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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 미국에서 가장 큰 교단인 PCUSA가 결혼의 정의를 '남녀 사이의 결합'이 아닌, '두 사람 사이의 결합'이라고 교단 헌법을 결국 수정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PCUSA 목사는 동성 커플의 결혼식에 주례 서는 것은 물론이고, 동성과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도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3월 22일, 델라웨어 주의 같은 교단 교회에서, 현재 동성 결혼 상태의 여성 커플이 둘 다 목사로 안수를 받았습니다.
PCUSA의 결정이 있던 다음 날, 우리 교회가 속한 PCA는 “다른 교단 입장과 관계없이, 동성 결혼과 동성애에 대한 반대 노선을 더욱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교단 서기 Roy Taylor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복음주의 보수주의 정통주의를 표방하는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하나님이 명하신 결혼이라는 언약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합’이라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성명서는 "교회는 변화하는 관습 대신, 성경에 기초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성경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권위있는 하나님의 계시이다. 따라서 교회는 성경적 윤리라는 확실하고도 변치않는 객관적 규범을 가지고 있다."고 그 근거를 밝혔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는 그냥 덮어질 수 없습니다. 곪은 상처를 그냥 덮으면, 오히려 병만 더 키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들 죄를 그냥 덮으신 것이 아닙니다. 그 질기고 파괴적인 죄를 희생양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덮으신 것은, 하나님의 생명을 대신 지불한 것이지 그냥 덮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죄를 덮어만 주는 ‘물렁한 사랑’보다, 용서는 해도 ‘죄를 죄라’ 할 수 있는 ‘단호한 사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죄가 드러나야 회개하고, 용서를 통한 회복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동성애를 합법화해 나가는 세상의 거대한 물결 앞에, 이제 가장 큰 교단이 휩쓸려 버렸습니다.
소외된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교단 PCUSA가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하라’는 논리에 넘어가, 동성애까지 인정해 버렸습니다. ‘동성애도 같은 죄인데, 더한 죄도 짓지 않느냐?’ 따져도, 별 할말 없는 게 현실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죄는 죄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란 뜻이 아닙니다. 그들도 복음이 필요하고, 치유해 싸매고 덮어주는 사랑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예수님도 정죄하는 대신, ‘가서 다시는 죄 짓지 말라’ 하셨습니다. 죄를 그냥 덮은 대신, 정결한 삶을 요구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이런 ‘단호한 사랑’의 태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과 구별된 정결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세상과 같아지기로 한 결정에 손뼉치겠지만, 교회까지 그 지경이 된 데는 결국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온 세상을 심판할 왕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 ‘호산나’하는 무리를 뚫고 예루살렘에 ‘단호한 사랑'을 가지고 입성하신 종려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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