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4-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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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한 마디 말과 글로써 상대편의 허를 찔러 당황케 하거나, 감동시키는 경우를 가리켜 '촌철살인'이라고 합니다. 자기는 장난삼아 그랬다는데, 장난의 대상이 수치를 못이겨 자살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자기가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도 못하는데, 그 말에 위로받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는 사이버 범죄로 처벌 대상이 되지만, 그래서 한국의 연예인들이 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잘 드러나지 않는 수많은 격려와 위로의 말들이,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기도 합니다.
말에 대한 경계는 성경이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입니다. 사람 입에서 쉽게 나온 말이 사람을 죽이고 살릴만큼 위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편히 쉬고 기분 좋게 아침을 여는 데, 누군가의 독한 한 마디는 그 사람 하루를 망쳐 버립니다. 눈물을 삼키며 무덤으로 내려가던 사람이, 누군가의 말로 소망을 새롭게 발견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합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은, 사나운 짐승과 한방에서 함께 지내는 것과 같습니다. 말은 상대방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먼저 말하는 사람의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왜 말을 바꾸지 못합니까?
‘돈도 안드는 말에 왜 그리 인색하느냐?’ 그러는데 사실 말은 그 사람 인격입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15:1) 부드러운 말은 분노도 가라앉히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도, 왜 과격한 말이 나올까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말로 상처주면서 스스로를 소외시킬까요? 가시 도친 말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겪은 분이, 남도 그 아픔을 느낀다는 생각에 못 미치는 것을 보면, 그것이 단지 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사람 인격의 문제고, 지혜의 문제입니다. 당해본 다음, 자기가 내뱉은 말로 누가 상처받지 않을까 단단히 주의하는 사람이 인격자고 지혜자입니다.
따뜻한 배려의 말, 세워주는 격려의 말, 살리는 위로의 말이 지혜자의 말입니다. 문제는 자기가 그런 의도로 하지 않았어도, 상대방이 그렇게 받으면 그런 겁니다. 자기는 따뜻한 위로의 뜻으로 했어도, 상대가 그렇게 받지 못하면 배려가 부족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우리 교회에서 가장 말을 많이 하고, 매주 컬럼을 쓰는 사람으로 큰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혹여라도 제 설교나 글로 상처받을 분은 없을까 해서, 고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를 한 신앙공동체로 부르셨으니, 무엇보다 먼저 우리들부터 서로 세우고 격려하고 품어주는 말들을 하십시다. 별 생각 없이 던진 한마디가, 듣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가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말하는 편이 아니라, 듣는 편에서 상대가 이 말을 어떻게 소화할지를 잘 고려하면서 가려서 말하는 것을 실천하십시다. 말이 곧 인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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