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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리치 목사님

웹지기 2014.09.12 20:18 조회 수 : 766

주일 2014-09-14 

Rev. Richard Hansen, 새로 부임한 미국 목사님 성함입니다. 주중에 미국 목사님과 교회 옆에 있는 카페에서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부임을 환영하는 뜻에서 우리 교회 이름으로 화분을 보내 드렸더니, 장문의 감사 인사와 함께 커피를 사시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새로 부임하셔서 모임이 끊이지 않고 바쁘신데도 연락하신 것입니다. “‘리치라고 부르라”고 하셨지만, 한국 문화에서는 연장자 이름을 부르는 것이 불편하니, 그냥 목사님이라고 쓰겠습니다. 목사님은 원래 네브라스카 출신인데, 캘리포니아에서 오래 목회하셨다고 합니다. 요세미티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보이 스카우트였던 아드님과 함께 엿새동안 트래킹을 경험한 후로는 아예 취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애라 네바다 산맥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산을 등정한 얘기도 해 주셨는데, 미국에 오기 전의 저의 취미와 같아서, 산 타는얘기로 두 남자가 수다를 한참 떨었습니다.

콜럼비아로 오기 직전에는, 사년 동안 에티오피아 선교사로 계셨습니다.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봉직하셨는데, 그래서 화분에도 에티오피아어로 환영의 문구를 적어드렸습니다. 인터넷에 다 나와 있답니다. ^^ 돌아오는 주말 메릴린 사모님과 결혼 40주년을 맞는다고 하셔서, 로취포트를 추천해 드렸더니 트레일 코스가 있는 곳이라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에티오피아에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가 세운 병원과 대학 얘기를 하시면서, 한국 선교사들과도 가깝게 지냈고, '김치만 조심스럽고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캘리포니아에 계실 때도 한국 교회가 건물을 함께 쓰다가 건축해 나갔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의 사역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으시고, 더 좋은 관계를 갖자고 덕담도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이년 후에 위임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언제든지 공간이 더 필요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마침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예배당에 돌아와, 확인하고 함께 기도한 다음 헤어졌습니다. 여러분을 대표한 저를 목사님이 만난 것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 나눈 대화를 이렇게 자세히 전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목사님 메세지를 전해 드리기 위해, 사모님과 찍은 사진도 컬럼에 함께 실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분을 보시면 하이 레버런트 한센하고 인사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주일에 목사님을 붙들고 오래 이야기하는 것은 결례입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교단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있는 보편의 교회에 함께 속해 있는 주의 식솔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