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4-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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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한 작은 교회 주일학교 교사가 구두방에서 일하는 자기 반 아이를 찾아가 전도합니다. 교사는 영향력있는 인물도 아니었고, 오히려 성격도 소심하고 예민했다고 합니다. "내 반에 처음 왔을 때, 나는 그렇게 영적으로 어두운 아이를 처음 보았다. 전혀 쓸모있는 사람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아이의 첫 인상을 킴벌은 그렇게 기록했고, 실의에 젖은 아이가 측은해 구두방을 찾아간 겁니다. 그리고 가게 뒷방에서 함께 무릎 꿇고, 아이가 하나님 사랑을 깨닫고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고, 그 자리에서 아이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아이는 훗날 세계적 전도자가 된 무디입니다. 교육도 잘 받지 못한 무디지만 학교를 세개나 세웠고, 미국과 영국 교회 부흥에 크게 기여합니다. 1888년 한국에 온 게일 선교사를 51세의 무디가 기도하고 파송합니다. 킴벌이 피운 작은 불꽃이 조선까지 번졌고, 결국 그 작은 사랑의 실천의 빚을 한국이 진 것입니다. 아마 킴벌 스스로 자기가 무디같은 인물을 회심시키는 데 기여할 줄도, 그 불꽃이 동방의 끝에 있는 조선까지 퍼져나갈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저 가난한 아이 하나가 딱해 찾아갔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성경은 약하고 부족한 사람을 들어 강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한 역사의 기록입니다. 모자라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는 사실입니다. 광야에서 40년을 썩고 언변도 변변치 못한 모세를 들어, 당대 가장 강하고 부유한 이집트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여덟 형제중 막내 시골뜨기 양치기 다윗을 들어, 강하고 잘난 형들을 부끄럽게 하며 통일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스스로 부족하고 약해서 - 너무 가난하고, 너무 삶의 짐이 무겁고, 너무 배운 게 없고, 너무 늙어서 – 아무 것도 못하십니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너무 약하고 심지어 좌절 할 그때 조차, 결코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끝이라 여길 그때, 주님은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주님 앞에 누구도 완벽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봐도 게으르고, 소심하고, 욕심 많고, 잘난척하고, 시기하고, 한없이 이기적인 것이 우리 자화상입니다. 게다가 늘 바쁘다 핑계하고 작은 사랑조차 실천 못하는 것이 우리 모습입니다.
약하고 부족하다 깨닫는 것은 은혜입니다. 이제 주변을 둘러보며 작은 할 일들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킴벌처럼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거나, 따돌림 받는 사람에게 곁을 내주거나, 작은 불꽃을 피울 기회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교인은 많은데, 제자는 보이지 않는다!" 는 생각이 드십니까? 그러면 그런 분들부터 먼저 킴벌처럼 작은 사랑을 실천하고, 자신을 불태워 작은 불꽃을 피우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작은 불꽃을 퍼뜨려가며 일하시는 하나님을 뵙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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