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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믿음

웹지기 2014.04.04 17:42 조회 수 : 809

주일 2014-04-06 

지난 목요일 새벽 두시경, 콜럼비아 지역에 강한 뇌우가 있었습니다. 천둥 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산발적으로 번개가 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하늘이 코를 고는 것처럼 천둥은 계속 이어지고, 번개 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는 것이 창 밖으로 보였습니다. 영화에서 토네이도 장면을 본 것이 문득 떠올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전화기를 찾아 일기예보를 열어봤더니 국지성 홍수주의보가 내린 상태였지, 토네이도 경보는 아직 없었습니다. 그래도 직감적으로 위험하겠다 싶어 아내를 깨웠습니다. 아무래도 토네이도가 오는 것 같은데, 아래층으로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토네이도 싸이렌이 울린 것도 아닌데 왜 그래요.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아내는 다시 잠 들었습니다. 평소 겁이 많고 잘 놀라는 아내는 아무 염려없이 아침까지 잘 자고, 거의 겁이 없는 편인 나는 잠을 깬 뒤로는 밤새 뒤척였습니다. 밤새 천둥 번개가 계속되고 폭우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잠깐 잠에 들었다가도 천둥 소리에 다시 깼다, 다시 빗소리에 깼다 그러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피로가 덜 풀렸는지 머리도 아프고 기운이 없었지만, 오전 성경공부 인도를 위해 사무실로 나왔습니다. 분명 다른 때 같았으면 아내가 그렇고, 나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잘 자고 일어났을 것입니다. 노인이 되면 여성은 강해지고, 남성은 약해진다더니 벌써 노인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실은 이유가 다른데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내는 기상청의 경보시스템을 신뢰하면서 따지지 않고 믿었기 때문에 편히 잘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혹시라도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따지다보니, 불안하고 초조해 잠을 설쳤던 것입니다. 그 판단의 바탕에는 다분히 할리우드 영화가 있었고, 영화에서처럼 국가재난경보 시스템보다는 제 직감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이어 한국, 그리고 칠레에 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버팔로들이 평소 다니지 않던 길을 따라 집단 이동하는 이상 행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곧 큰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있기 전의 전조가 아닌지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님의 재림의 때를 기다리는 우리에게는, 시대를 읽는 하나님 말씀이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가 지어낸 이야기나 우리들의 변덕스러운 직감이 아니라, 경보시스템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따지지 않고 굳게 신뢰할 때, 자연적으로나 영적으로 혼란한 이 시대를 흔들림없는 든든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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