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을
교인 숫자나, 교회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돕는 밖으로 나가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잘 보여주는 일화인것 같습니다. 한겨레 신문에서 (http://well.hani.co.kr/455606?_fr=mb2)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엔 한인 교포가 각각 5만명, 2만5천명 가량이 살고 있다. 한인들은 의류사업 등으로 성공을 거둬 경제적으로 상위 5% 이내에 들만큼 잘 사는 편이다. 이 도시들엔 30~50개씩의 교포 교회들이 있다. 대부분이 한인 디아스포라의 구심정에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남미 현지의 약자들을 상대로 한 목회로 남미의 변화를 주도하는 한국인교회가 있어 주목된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초기 이민자들이 정착했던 리베트타지에 ‘한인교회’가 있다. 설립 45년을 맞는 교회다. 브라질은 오는 6월12일 상파울루에서 개막되는 월드컵을 앞두고도 가장 염려되는게 치안이다. 리베트타지는 그런 상파울루에서 가장 치안이 안된 지역으로 유명해 야간에 다니는게 금기시되는 지역이다. 따라서 한인촌도 1970년대 중반부터 치안이 나은 봉헤치로 지역으로 옮겨간지 오래다. 교회들도 봉헤치로 지역으로 옮겨가고, 한인교회 홀로 이 지역에 남았다.
한인교회 건물 앞에 있는 봉헤치로 고가도로 밑은 노숙자들 수백 명이 잠을 청하는 곳이다. 또 한인교회 옆집엔 브라질 최대 갱단인 ‘페세세’의 두목이 거주하고 있다. 밤이면 갱단들이 교회 앞에서 마약을 판다. 갱단이 교도소 안에서 핸드폰으로 명령을 내릴 정도로 권력기관들과 결합해 있어 마약 판매를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굵은 철조망을 쳐 갱단과 노숙자들을 경계하기에 바쁘던 한인교회는 7년 전부터 노숙자들에게 빵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가도로 주변이 변하기 시작했다. 교회 밖에 주차시킨 교인들의 차량이 파손되고, 스테레오 등이 통째로 뜯겨가기 일쑤였는데, 이젠 노숙자들이 교인들의 차를 보호해주고 있다. 교회의 봉사에 감명 받은 갱단들은 교회 물품이 도난당한 사실을 알면 그들이 찾아주고, 찾지 못하면 자신들이 돈을 내놓을 정도다. 한인교회는 고가도로 앞에 아예 빵공장을 만들어 이달부터 매일 빵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10년전 이 교회 선교위원장을 맡아 노숙자 봉사에 앞장선 오흥대 장로는 1991~93년 파라과이 시우닷델에스테의 한인교회 주말목회를 하던 해방신학자인, 당시 파라과이신학과 홍인식 교수의 영향으로 그런 현장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홍 교수의 지인이 변화시킨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최대 교포교회인 신성교회의 백창기 장로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신성교회 담임이었던 홍교수의 영향으로 플로레스지역에 노숙자센터인 민들레관을 만들어 늘어나는 빈민 노숙인들을 먹이고 있다.
백 장로는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교육열도 높아 상당수 자녀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해 무료로 공부를 하고 의사나 변호사가 된 뒤 주로 미국으로 떠나 현지에서 한인들이 유대인들보다 더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져 현지의 약자들을 위한 봉사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민들레관으로 인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인사회를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인 해방신학자와 실천적 장로들이 남미에 작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조현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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