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편지
니카라과에 선교를 가서 제일 많이 느꼈던 것은 감사함이였다. 미국에 와서 미국아이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고 항상 생각하던 것은 ‘나는 왜 한국에서 태어났을까’, ‘나도 미국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었다. 지금의 삶의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불평불만만 해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니카라과에 가서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느꼈다.
니카라과 도착했던 다음 날이 주일이었는데 교회에 오는 현지인들을 보니 생각이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았다. 예배가 끝나고 아이들과 놀며 ‘내가 왜 미국에 있을 때는, 아이들을 싫어했을까’ 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아이들과 놀았다. 열심히 뛰어 놀고 나니 밥을 차려주신 선교사님께도 미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사함을 느꼈다. 저녁에 백화점에 가니 정말 빈부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느끼며 낮에 같이 놀던 아이들의 얼굴이 생각났다.
그 다음 날 학교가 시작하고 풍선 만들어 주기와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며 아이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왜 그렇게 장난감이 많이 필요했을까’ 라는 죄책감이 들었다. 보아꼬에 가는 날 아침에는 ‘내가 칭얼대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처음에 출발할 때는 언니와 서로 의지하며 갔지만 중간 부분에는 힘들어서, 언니가 격려해주고 같이 가주지 않았다면 제일 마지막으로 도착했을 것 같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나는 한 번 왔다가 내려가면 끝이지만 여기 사는 아이들은 이렇게 다니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 라고 생각했다.
올라가서 활동을 하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는데 한 아이는 성적이 좋고 열심히 하지만 엄마의 반대로 선교사님의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예전에 공부가 너무 어렵다며 짜증을 내던 것이 생각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 보아꼬에서 몸은 힘들었지만 얻은 것은 참 많았다.
마지막 날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선교사님들을 도와드린 건 별로 없지만 내가 얻은 것은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아빠와 니카라과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박한주 목사님, 니카라과에서 선교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정연효, 오경자 선교사님께 감사 드리고 싶다.
가은이가 이렇게 어린줄 몰랐어요. 키가 커서 늘 중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들도 가은이만큼만 자라면 단기선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만들어 줬네요.
언니랑 힘든 환경에서도 무사히 많은 것을 깨닫고 돌아올 수 있었음에 감사해요.
선교 나가기전에 현지언어로 찬양 연습해서 특송할 때 너무 가슴 뭉클했어요.
많은 도움이 되지못해 아쉬웠지만 우리 아이들 입던 옷 깨끗이 빨아서, 우리 아이들 입을 때는 손 봐주지 않았던 바느질까지 다 해서 보냈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그곳에서 선교중이신 정연효 오경자 선교사님께 우리 단기선교팀이 자그나마 힘이 되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