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3-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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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성경학교는 여러가지 어려움 가운데 진행되었지만, 몇몇 분들의 헌신적인 섬김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행을 맡았던 선생님에게 고민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주일날 여름성경학교 참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로 했는데, 참가하지 않았던 아이들까지 더 오는 바람에 선물이 모자라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그 아이들 중에는 처음으로 교회에 나온 아이들도 있어서, 어떻게 할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물을 준비한 어머니가 여유있게 준비해 오셔서, 그 아이들까지 다 나눠주고 오히려 하나가 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남은 하나도 망가진 아이 것을 바꿔주고 나니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합니다. 선물을 준비한 어머니에게 그 말을 전해준 선생님이 제게도, “목사님, 어쩜 그렇게 미리 맞춘 것처럼 정확하지요!”
그걸 ‘야호와 이레’라고 합니다. 우리 필요를 아신 주님이 미리 예비하신 것이지요. 하나님을 ‘부채 도사’처럼 믿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어려운 형편에서도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정직하게 노력할 때, 분명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뤄가시는 것은 저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그럴 때 마치 미리 계획을 그렇게 세웠던 것처럼, 일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고비 고비마다 그런 ‘준비하심’을 경험케 하시며, 지금 여기까지 14년간 우리를 인도해 오셨습니다. 문득 ‘우리가 고민하고 애 쓸 때는 안 되던 일도, 도리어 우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때 되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이 친히 세워 가신다는 메세지를 주고 계신 것이 아닐까요? 제가 어찌 교회를 사랑하며 보이지 않는데서 말없이 섬기는 분들을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감히 밝히거나 칭찬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 사랑의 동기와 섬김의 목적이 오염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쓰지 않는데도 성장하고 부흥되는 ‘무공해 교회’를 이 시대에도 주님이 세우고 싶어 하십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됨을 알지어다.’(시46:10) 모세가 넘실대는 홍해 앞에서 들었을 법한 주님의 그 음성을, 지금 도덕적 타락과 세속화의 일렁이는 파도 앞에선 우리도 듣기 원하십니다. 내 공로를 내세우는 대신, 감히 그 일에 동역자로 쓰임받은 사실에 놀라고 감격하며, “무익한 종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고백하는 것이 주님의 ‘준비하심’에 대한 우리의 마땅한 태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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