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방
회막이
레위인의 진과 함께
모든 진의 중앙에 있어 진행하되
그들의 진 친 순서대로
각 사람은 그 위치에서
그 기를 따라
앞으로 행할찌니라 (2:17)
20세이상 이스라엘 남자의 수를 계수한 뒤에
이제 각 진의 위치를 정하고 행군하는 방법에 대해 나열한 민수기 2장.
중앙에 회막이 있고
그 각 사방으로
유다 진, 르우벤 진, 에브라임 진, 단 진이 둘러서고
각 진은 기를 앞세우고 그 기를 따라 사람들은 앞으로 행진을 한다.
내 삶의 중심에 하나님께서 늘 자리잡고 계신가를 점검해 본다.
계실때도 있고
안 계실때도 있고.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순간들도 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려고 애쓸때도 있고
아직은
짬봉의 시기이다.
다만
내 앞에 세워져있는 깃발을 잘 보면서
따라간다면
잘못된 길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말씀대로 한발 한발 내디디며 걸어가는 삶의 끝에서 주님을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그런데
내 한발 한발의 보폭이
내 옆에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과 맞춰지지않는다면 이 삶의 대열이 어찌 될 것인가 생각해 본다.
나는 손끝이 조금 야무지게 태어났다.
어머니를 닮아서일텐데.
암튼
그런 손재주로 남들보다 어느 부분에서 속도도 빠르고 결과도 뛰어나다.(@@ 좀 쑥스럽지만)
학교에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끝나면
채점해야할 답안지가 책상 한가득 쌓인다.
고사기간의 짧은 근무시간의 기쁨은 잠시, 다들 끙끙거리며 채점을 하는데
난 엄청 빠른 속도로 끝을 낸다.
그리고 늘 옆 동료의 것을 채점해주곤했다.
그냥 그랬다.
나는 마음이 기뻤다. 내 장점도 살리고 남도 도와주고...
그런데 오늘 그런 것들이 회개가 된다.
보폭맞추기에서 분명 실패한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일의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분명 만점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관점이 아니고 세상의 관점이다.
내가 빨리 일을 마친다면
내 옆의 동료는 쫓기는 듯한 느낌을 가졌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가 도와주었으니 괜찮은 것 아니었을까? 하는 자기합리화가 자꾸 삐집고 들어온다.
과연?
내 마음속에 우월감은 없었을까?
도와주었지만 오히려 상대방을 열등감에 빠지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러나는 여러 생각들이 혼란스럽다.
하나님안에서 결론을 내린다.
분명 자랑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얼른 내 일 마치고 도와주어야지 하는 맘이 그럴듯은하지만 아니다.
이것은 어떨까?
보폭이 작아서 늦되는 사람들 그들의 곂에서 나의 보폭을 줄이며 함께 걸어가 주는 일
오히려 그게 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아닐까? 한다.
왜 저 사람은 저리 더딜까?
왜 저 사람은 저리도 서툴까? 가 아니라
같이 더뎌 주는 것
같이 서툴러 주는 것
그게 하나님 원하시는 우리의 자리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인삼각처럼 발을 묶어놓진 않았지만
사랑으로 내 마음의 발을 묶어
보폭을 맞추도록 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실 모든 사람이 모든 부분에서 다 잘 할 수는 없기에
어느 부분에서는 자신의 보폭을 줄이고
어느 부분에서는 보폭을 줄인 상배방의 배려를 받는 자리에 있게 될 것이다.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못하는 척하는 것도 교만이라고 지적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안다면 교만이라 함부로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칭찬받고 싶은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일진대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하지 않았던가?
암튼
내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일이 무얼까를 항상 고민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
진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내 옆의 사람들과 보폭을 맞추고
깃발이 인도하는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사는 방법을 익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두시는 이유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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