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방
외삼촌 라반이 추격해 오던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현실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돌아서니
그보다 어쩜 더 크고 두려운 문제가 위협해 오고있었다.
언제나 그렇다.
한문제 풀면 다음 문제가 또 있다.
산넘어 산이다.
이번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음을 알고있다.
오래 전 형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던 그 사건으로 인해
고향의 문턱에서
야곱은 또다른 장벽에 부딪히고 만다.
아마도 형 에서는
야곱의 인생중 당면한 최고의 문제였을듯하다
추격해 오던 외삼촌을 통해
야곱은 하나님이 얼마나 든든하게 자신을 지키시는지
알게 되었지만
돌아서서 또다른 현실을 바라보며
그 하나님을 다시 상실해 버리고 만다.
자기 나름으로 형 에서의 화를 누그러뜨릴 방편을 마련하지만
야곱은 불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날 밤
지금까지는
후방에서 도우시던 하나님께서
드디어 야곱에게 직접적으로 간섭하신 사건이 일어난다.
얍복강 사건.
밤새
두려움과 염려로 가득하던 그 시간에
야곱을 친히 찾아오신 하나님과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내려놓지 못하여 씨름하던 야곱은
날이 밝아오기 시작할때에야 비로소
하나님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온 힘을 다해 하나님을 붙잡고
하나님은 그런 야곱의 환도뼈를 치신후에
새 이름을 주신다.
더이상
자신의 힘으로 살지 않도록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도록
삶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하나님 이심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도록.
그러자
아침해가 밝게 떠오른다.
브니엘의 아침.
그 아침이 얼마나 황홀했을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아침이 있었으니까.
나를 다 버리고
하나님만 온전히 신뢰하던 그 순간.
얼마나 가볍고 후련하고 힘이 나는 순간인지.
그러나
그 브니엘의 아침도 영원하지는 않음을 또한 안다.
매일이 브니엘의 아침이어야 함을 안다.
매일이 내려놓음의 반복이어야함을 안다.
슬프지만
그러나
좌절치 않고 가야함도 안다.
브니엘의 야곱이
나의 매일의 모습이 되기를 소망하는 그런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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