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 도우미
덴버를 출발,캔자스 시티와 세인트 루이스를 거쳐 시카고 쪽으로 올라가려는데, 또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운 곳이 있었다. 세인트 루이스에서 미시시피강을 따라 서북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한니발이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이곳은 일리노이주 퀸시(Quincy) 바로 아래쪽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인데 다른 것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어렸을 때 한번쯤 읽은 적이 있는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지은 마크 트웨인의 고향이란 점 때문이었다.
한니발은 인구도 얼마되지 않은 아주 작은 소도시였는데, 미국이란 나라가 원래 역사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무슨 알릴 거리만 있으면 곳곳을 잘 꾸며놓고 구경거리로 만들어 놓는다.
이곳 한니발도 마크 트웨인이란 ‘작자’(作者)만 없었더라면 아주 작은, 그저 그렇고 그런 소도읍에 지나지 않았을 터다. 그런데 미국의 역사가 워낙 일천하다보니 유명한 작가도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마크 트웨인을 비롯한 작가들을 ‘하늘 모시듯’ 하는 것이다.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같은 모험 시리즈를 펴내서 유명한(?) 마크 트웨인도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작가중의 하나이다. 아니,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것이다. 워낙에 알릴 사람이나 역사가 없으면 ‘수퍼맨’ 같은 가상의 인물뿐 아니라, ‘미키 마우스’나 ‘없는 공룡’이라도 만들어 내서 온 세계에 팔아먹는(?) 나라가 미국이니 말이다. 각설하고,마크 트웨인의 고향도 아니고 그가 9살 때부터 18살까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 이곳 한니발은 온통 마크 트웨인과 톰 소여로 먹고사는 듯했다.
사실 우리가 관광 비수기인 11월초에 와서 이나마 덜하지, 만약 여름철에 이곳을 찾았다면 잠잘 곳도 없었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라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별로 볼 것도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을 단지 작가의 고향이란 점 때문에 관광유적지처럼 만들어 놓고 박물관이나, 생가, 동굴 등을 연계해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본받을 만했다. 만약 우리 나라의 춘원 이광수 고향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구경하러 오라고 한다면 누가, 얼마나 와서 볼 것인지 짐작이 안가지만, 이들은 이걸로도 버젓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니....그런데 이들에게서 또 하나 본받을 점은 미국이 역사가 아직 2백여 년밖에 안돼서인지 무엇이나 자료가 될만한 것이면 보존을 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각 도시마다 깔려있는 박물관을 가보아도 그렇다. 그 지역의 무슨 유적이나 자료가 될만한 것이면 모조리 다 끌어 모아 놓고 있다. 더 나아가 그것도 모자라면 다른 지방이나 나라의 것까지 다 모아서 전시를 해두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시카고 자연사박물관을 가보면 인디언문화를 알 수 있는 각종 인디언 생활용품들을 깡그리 다 모아서 전시해두고 있는 것이다.
이곳 한니발의 마크 트웨인이 살았던 집도 마찬가지다. 생전에 마크 트웨인이 살았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을 뿐 아니라 그때 당시의 신문기사나, 트웨인이 썼던 엽서나 편지들, 친필 노트들, 사진 등 온갖 잡동사니란 잡동사니는 모두다 모아서 전시를 하고 있다. 고작해야 50여년 전의 것도 말이다. 미국의 역사가 아직 짧게는 2백년, 길어야 3백여 년을 넘지 않으니, 이런 것들을 다 모아두면 몇 백년 뒤에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생각들인 것 같다.<나의 일기중에서>
[출처] [미국] 마크 트웨인의 고향 한니발에서 시카고로.. (솔빛별가족) |작성자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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