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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평화올림픽

웹지기 2018.02.02 11:57 조회 수 : 110

주일 2018-02-04 

오랜만에 컬럼을 씁니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저는 신목중학교 교사로 근무했습니다. 올림픽 성화가 지나는 성화 봉송로에서 꽤 떨어진 시골 집까지 개조해야 했고, 서울 학생들은 티켓을 사야 했습니다. 중학교는 인기 없어 안 팔리던 육상 경기가 배정되었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해 목동에서 잠실까지 저도 가야 했습니다. 그 덕분에 유명한 벤 존슨과 칼 루이스의 백 미터 육상 경기도 가까이서 직접 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북한이 올림픽을 방해하던 당시의 상황에 떠밀려, 남한은 국가적으로 준비하고 즐기도록 강요하는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강요 당하는 것도 애국으로 알면서 한국 선수들이 따 내는 메달 수에 목을 메고 모두 열광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이십 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립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입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88 하계 올림픽 때와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것이 느껴집니다. 당시 올림픽 띄우기에 앞장 섰던 언론이 엉거주춤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단과 공연단이 참가하기 때문입니다.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 문제로 미국과 갈등하던 북한이 올림픽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믿기 어려운 이웃인 것은 경험상 맞습니다. 그러면 트럼프 하는 대로 전쟁 나든 말든 손 놓고 있는 것은 맞습니까? 어느 상원의원 말처럼 전쟁 나면 한반도에서 나지 미국이 아닙니다.

 

Mid Missouri Fellowship of Reconciliation 대표 Jeff Stack씨 전화를 받았습니다. Jeff는 미국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핵전쟁으로 치닫는 트럼프 정권의 행보에 반대하는 뜻으로 반전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평창올림픽 개막 시간에 맞춰, 간단한 기념식을 갖고 함께 올림픽 개막식을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체 회원들과 함께 한국인을 초대한다고 했습니다. 반전평화단체라 조심스럽지만 뜻있는 행사라고 여겨져, 지난 주일 부장K그룹장 회의에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우들도 원하는 분들은 참석할 수 있도록 광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 미국인들은 Super Bowl 게임 파티를 열 것입니다. 우리는 금요일 저녁 평창올릭핌 파티를 열 것입니다.

 

교회 입구에 있는 서울 타코로 2월 9일(금) 오후 6:30까지 오시면 됩니다. 7시 개막식이 시작될 때까지 간단한 행사를 갖고 음식은 각자 주문하시면 됩니다. 한인 이세인 주인이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했습니다. 올림픽을 선전선동 도구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습니다. 거기 휘둘리지 않고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는 축제가 되기 바랍니다. 남북단일팀을 만들어 탁구로 우승했던 현정화 선수에게 어느 기자가 지금 상황에 대해 물었습니다. 대답은 한 마디로 “그럼 통일 안 할 건가요?”

 

OlympicsPeace0218.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