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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잠재적 교육과정 Latent Curriculum

웹지기 2017.05.26 11:16 조회 수 : 131

주일 2017-05-28 

학교에서 배운 것들 중에 오래 남는 것은 교과 내용이 아닙니다. 학교 생활하는 동안 은연중에 경험한 것들입니다. 영어를 20년 배웠는데 영어에 대한 혐오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인데, 그런 것을 잠재적 교육과정이라 부릅니다. 의도된 것은 표면적 교육과정이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것도 어른들이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 보이는 행동과 태도들로 부터 소위 '잠재적 교육과정'을 배웁니다.

앞으로 한 달간 가족예배로 드립니다. 많은 교우들과 자녀들이 출타하기도 했고, 교사들도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주일학교나 유스들끼리 예배하며 성경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른들과 함께 예배 드리는 훈련 역시 소중한 교육 기회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드릴 수 있는 예배 자체가 자녀들에게는 더 없는 복입니다경건한 부모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건한 공동체의 차세대로 다듬어 지기 때문입니다. 미리 나와 예배를 기다리는 부모 모습에서, 자녀는 예배의 소중함을 배울 것입니다그러나 예배 받으시는 주님을 기다리게 한다면 자녀는 잘못된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아무리 예배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약속 시간을 지켜야 한다 말을 하고 가르쳐도,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보여진 행동과 태도를 본받게 됩니다.

정성 다해 찬양하며 온 맘 다해 예배하는 부모 모습에서 예배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부모가 먼저 예배자의 태도와 자세를 아이들을 거울 삼아서 돌아봐야 합니다. 어른이 먼저 참된 예배자 모습을 보일 때아이들은 솜처럼 그 예배 분위기를 흡수해 자연히 예배를 사모하게 될 것입니다. 자녀 본을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참된 예배자로 거듭 나십시다. 부모와 함께 드리는 예배는 자녀들의 자존감도 높입니다. 어른처럼 대우받는 것도 좋을 뿐 아니라어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예배하는 소중한 경험 때문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어른 같아 지고 싶어하는지 노는 것만 지켜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장난감은 어른이 쓰는 물건들 축소판입니다장난감 집과 가재도구, 자동차까지, 노는 모습도 어른들 축소판입니다 아기 인형 업고 젖 먹이는 여자 아이들이나, 장난감 자동차 몰고 포크레인으로 땅 파면서 노는 남자아이들만 봐도 아이들이 얼마나 어른 같아 지기를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몰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아이가 어른보다 짧아서, 예배에 온전히 집중하기 쉽지 않습니다그래서 예배가 산만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실은 다 듣고 어쩌면어른보다 더 잘 기억하기도 합니다순수한 믿음은 어른이 오히려 배워야 합니다. 분명 가족예배에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 대접 받으며 부모와 함께 예배하는 아이들이나 순수한 아이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어른들이 서로 얻는 유익 또한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간 따로 나눠 드리던 것을 함께 한자리 모여 한 공동체로 드리는 것이 가족 예배의 유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