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예수 사건 The Case for Christ

웹지기 2017.04.28 20:27 조회 수 : 126

주일 2017-04-30 

이따금 개봉관에서 기독교 영화가 상영될 때가 있습니다. 멜 깁슨 감독의 Passion of Christ같이 흥행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극장은 아무 생각없이 한바탕 웃거나 정신을 빼는 곳이지, 진지하게 정신 차리게 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어떤 영화는 콜럼비아 같은 소도시에서는 아예 개봉관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는 아내와 함께 좋은 기독교 영화를 제퍼슨 시티까지 찾아가서 본 적도 있었습니다.

리 스트로벨의 책 '예수 사건', The Case for Christ가 영화로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여기서도 Regal Columbia Stadium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상영 기간이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서둘러서 꼭 관람하시라고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줄거리를 다 알면 재미 없을 테니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주인공이 미주리 대학을 다녔을 뿐만 아니라, 시카고 트리분에서 일할 때의 내용이 대부분인지라 아주 친숙한 지명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생동감 있게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겪었던 정신적 방황도 오버랩 되어, 눈물이 많이 났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 The Case for Grace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얘기가 나옵니다. 서너 살 때 어머니가 재가하자 버려져 '튀기'라 불리며 갖은 설움을 당하던 여자 주인공이 한 번은 먹을 것을 훔쳤다가 빈 우물에 내던져져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그리고 또 먹을 것을 훔쳤다 잡혀, 물레방아에 묶인 채 몹쓸 짓을 당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습니다. 스웨덴 출신 간호사에게 구출되어 고아원으로 넘겨졌다, 이 년후에 선교사 부부에게 입양됩니다. 그러나 그 집 식모가 된 줄로만 알았다고 합니다. 몇 달째고 재고 새 옷을 사 줬지만, 왜 일을 시키지 않는지 모른다고 다른 여자아이에게 말했더니, "스테파니, 그 집 딸인 걸 모르니?" 그때 기분은 아직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고백하면서, "솔직히 고백하건데 제 삶에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한 사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임스 패커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기독교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알아 보려면, 그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얼마나 누리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면 됩니다. 심판자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것도 좋지만,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받는 것은 더 좋습니다." 은혜는 영원히 하나님의 아들 딸로 사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은혜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하나님이 내 대신 형벌을 받아, 마땅한 내 죄를 깨끗이 없애셨을 뿐 아니라,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내 아버지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삶에도 '없었더라면 더 좋을 뻔 한 사건'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