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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달력 끝장을 넘기며

웹지기 2016.12.02 17:10 조회 수 : 92

주일 2016-12-04 

‘올해가 이렇게 지는구나!’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넘기면서 2016년 한 해를 돌아봅니다. 큰 변화없이 지나는 것 같지만 곰곰히 돌아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공의가 강같고 사랑이 샘솟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며 출발한 것이 바로 어제 같기만 한데, 벌써 한 해를 결산하는 지점에 온 것입니다. 과연 주님이 주신 비전을 얼마나 이루며 살았는지 돌아보니, 반성할 것이 참 많습니다. 교우님 한 분 한 분 얼굴을 떠올리며, 울다 웃다 했습니다. 자주  얼굴을 자주 대하기 어렵게 된 분들로 인해 마음이 무겁다가도, 힘든 중에도 굳게 믿음의 끈 붙들고 계신 분들을 떠올리면 제가 고맙고 또 제게도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분명 ‘상한 갈대도 꺽지 않으시는’ 주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바람 앞에 누웠다가도 다시금 다시금 일어서는 굴할 줄 모르는 믿음때문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도가 영적으로 강건하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것을 보면, 누구보다 힘을 얻고 신이 날 사람이 바로 저나 제 아내일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가 실족해서 교회를 멀리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 아니라, 쉽게 자책감에 빠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교회의 공예배는 하나님 앞에 그리고 교회 구성원 사이에 미리 서로 약속한 모임입니다. 그런데 매번 마땅히 있어야 할 분들이 안 보일 때, ‘무슨 일은 없을까’ 염려되면서도 쉽게 전화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사람과 예산이 많은 큰 교회를 바라고 여기 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성도님들과 함께 건강하고 균형잡힌 ‘말씀과 기도의 공동체’를 꿈꾸며 왔습니다. 그 일은 목회자 한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맞장구 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여러분 기도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합니다.

 

제게 가장 큰 소원이 있다면 우리 교우님 한 분 한 분 영혼이 잘되고 범사에 하늘 축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교회는 오래 다녀 교회 문화에도 익숙하지만 믿음없던 분들 영혼의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깊은 영적 잠에 빠진 분들이 잠에서 주섬 주섬 깨어나 등잔을 준비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자기 멋대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고 주님 음성에 귀 기울이며 가던 길을 돌이키는 ‘돌탕’들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 제 마음의 소원때문에 제 침실에는 램브런트가 그린 ‘돌아온 탕자’를 오래 전부터 걸어 두고 있습니다. 제 신음과 탄식을 주님이 들이실 줄 압니다. 여러분, 저와 제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여기 올 때 품었던 초심대로 오직 주님께만 닻을 굳게 내리고, 흔들림 없이 목자장 예수님만 따를 수 있도록… 여러분들을 모든 공예배에서 다 뵐 수 있기를 바란다면 ‘너무 야무진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