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소자

웹지기 2016.11.26 21:37 조회 수 : 71

주일 2016-11-27 

제가 우리 교회에 온 이래로 홈리스 사역 Saturday Cafe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우리 교회가 단독으로 할 형편이 못 되어, 미국교회들과 더불어 일년중 마지막 달을 우리가 담당하는데 이번 주 토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점점 더 미국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들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조반은 먹게 하지만, 꼬마들에게 줄만한 물건이 마땅치 않아, 그냥 돌려 보낼 때마다 마음에 걸립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뿐 아니라 정상적인 가정까지 거리로 내 모는 것 같아 알 수 없는 분노도 치밀었습니다.

 

홈리스가 되는 것이 모두 개인의 게으름이나 무책임의 결과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직이나 어쩔 수 없는 가난으로, 한 끼나마 도움을 기대하고 오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겐 주님이 말씀하신 ‘소자’가 아닐까요?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마 10:42)

 

콜럼비아에서 홈리스 사역에 연합하는 교회가 First Presbyterian Church, Episcopal Church, UMC, First Christian Church 등입니다. 일년중 몇달 씩 교회마다 Saturday Café를 열어 따뜻한 조반과 함께 필요한 물품을 나눠 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12월을 우리 교회가 감당하고 있습니다. 선교구제사역부(정제국 집사)가 주관을 하지만 모든 교우들에게 기회를 드리기 위해 각 K그룹별로 배정해 드리고 있습니다. 장소뿐 아니라 여러가지 필요한 도움을 미국교회가 제공하지만, 직접 섬기는 일은 오로지 우리 몫입니다. 따라서 모든 교우님들과 자녀들의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모두 다섯 차례 매주 토요일 아침 7시-10시까지 미국교회 일층 Café에서 열립니다. 각 K그룹별로 하루를 책임져 주시되, 사회봉사 경험이 필요한 자녀가 함께 와도 좋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교회적으로 미리 준비할 것입니다. 의류는 이제 나눠드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약 치솔, 비누 샴푸 등 물품이나 구제비를 지정해 내 주시면 홈리스 사역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더구나 성탄절과 송년이 낀 마지막 달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홈리스를 위해 선물을 마련해 보는 것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교육 경험이 될 것입니다.

 

소자에 대한 비밀 하나를 더 알려드릴까요? 세상에서는 유력자 곁에 머물려고 애들을 씁니다. 그래야 떡고물이라도 떨어질테니까요. 그런데 정권 바뀌기도 전에 ‘개털’된 것 잘 보고 계실 것입니다. 영원한 차기 정권 유력자를 여러분께만 알려드립니다.^^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마 18:10) 올 겨울에도 미국교회 체육관 Light House에서 일주일간 홈리스 쉘터를 운영합니다. 미리 잠자리를 준비하는 등 일손이 필요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제게 말씀해 주시면 섬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