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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열 일곱 꿈꾸는 교회

웹지기 2016.08.26 08:41 조회 수 : 138

주일 2016-08-28 

이 자리에서 1999년 유학생과 교민들이 모여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로부터 어언 십 칠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여기 이렇게 있습니다. 미국교회가 재건축하면서 지금은 사라진 예배당에서 첫 예배를 드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채플에서 모이다 스카우트룸으로 옮겼고, 이제는 대예배당을 쓰고 있습니다. 그간 어렵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주님은 우리를 언제나 선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학기마다 경험하는 사실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아무 답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지만, 주님의 교회는 흔들림없이 서 있고 앞으로도 더욱 그럴 것입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팔려 애굽으로 끌려갈 때, 나이가 열일곱입니다. (창37:2) 형들 악행을 아버지 야곱에게 고자질해서 미움도 샀지만, 발단은 요셉만을 편애하는 아버지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셉이 꾼 꿈 때문입니다. “그 꿈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두고보자.”(창37:20) 형들의 그 조롱과 비웃음 속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꿈대로 결국 우여곡절 끝에 애굽 총리가 됩니다. 그리고 기근으로 가나안을 떠나 애굽에 곡식을 사러온 형들이 모두, 총리인 요셉 앞에 무릎 꿇고 절하는 것으로, ’두고보자던’ 꿈은 그대로 이뤄집니다.

 

주님 주신 꿈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우리 비전이 아니라, 교회를 향한 주님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교회가 주님 비전에 눈높이를 맞추느냐, 아니면 인간적인 야망에다 주님의 눈높이를 낮추느냐 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원칙대로 바로 하려면, 유혹과 핍박은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높이를 주님께 맞추기 위해 겪는 일이면, 놀라거나 조금도 위축될 필요 없습니다. 반드시 “형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고”(창50:20) 그 불의한 일도 허락하셨다고, 요셉같은 고백할 때가 오고야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후기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차 시기가 늦춰지지만, 열일곱이면 뚜렷한 자의식이 형성되고 자립할 나이입니다. 몸만 덩그러니 큰 아이가 아니라, 올곧은 원칙과 품성때문에 겪을 역경과 좌절도 하나님 섭리에서 바라보며 이겨나갈 힘을 길러야 할 나이입니다. 여주인의 유혹을 거절했다가 억울한 누명까지 집어쓰고, 감옥에 처박힌 요셉에 대해 “여호와가 함께 하시고, 인자를 더 하셨다”(창39:21) “범사에 형통케 하셨다”(23)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합니다. 세상 관점으로 보면, 쫄딱 망한 것 아닙니까? 그러나 그렇게 망했기 때문에, 기회가 열리지 않습니까? 인간적인 가능성이 원천봉쇄될 때 비로서 하나님께서 개입하시지 않습니까? 열일곱 꿈꾸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나라 꿈을 꾸며, 올곧은 원칙과 품성을 위해 댓가를 치루기 위해 힘을 기르는, 그래서 진정 ‘형통한”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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