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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K그룹 가정모임

웹지기 2015.08.22 15:47 조회 수 : 141

주일 2015-08-23 

"K그룹이 뭐예요?" 육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구역’이라 부르는 분도 계십니다. K그룹은 헬라어 ‘코이노니아’ 첫 글자를 따 만들었습니다.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교제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교회마다 소그룹 명칭은 달라도, 그 중심은 비슷할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나온 초대교회의 모범처럼, 지금도 거룩한 성도의 교제를 갖기 원해, 소그룹 모임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Kirk of the Hill (PCA) 교회가 쓰는 명칭과 방법론을 따와서, 우리에게 적용시킨 것입니다. 우리는 격주로 주말마다 가정을 열어, K그룹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함께 떡을 떼며 말씀과 찬양과 기도를 통해 성도들의 삶을 나누고, 믿음 안에서 서로 격려하는 교회 안의 작은 교회가 K그룹입니다.

 

K 그룹을 통해 교회와 교우들이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자녀교육이나 지역 정보 등을 교류하는 유익도 있지만, 무엇보다 복음을 듣지 못했거나, 믿음에 확신이 없던 분이 K그룹을 통해 예수를 믿거나 확신을 얻는 것입니다. 교회를 이상한 눈으로 보던 분이, K 그룹 가정 모임을 통해 좋은 인상을 받고 기독교에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온 가족이 세례받고 귀국한 감격적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모두 감격했고, 특히 그 가정을 섬긴 K그룹장 부부가 가장 기뻐하셨습니다. K그룹 가정모임의 유익과 은혜는 다 나열할 수 없을만치 많습니다.

 

물론 K그룹이 가정에서 모이자면, 성가신 면이 있습니다. 청소도 하고, 아무리 간단한 음식을 내놔도 준비하고 치우는 일이 녹녹치 않습니다. 형편이 어려울 때는 교회에서 모일 수 있지만,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K 그룹 가정모임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지는 못해도, 성심껏 참여한 분들은 나름대로 유익을 누립니다. 스치고 지나가는 피상적 관계가 아니라, 적어도 K그룹 식구끼리 만큼은 진솔한 삶을 나눌 때 깊은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친형제만큼 가까운 K그룹원들을 볼 때는, 때로 저도 부러워 한답니다.^^

 

그룹원은 바뀌는데,계속 섬기는 그룹장 가정들이 있습니다. 유대감이 깊을수록 떠나 보내는 아픔과 외로움은 클 것입니다. 그룹장 자녀가 “왜 우리는 맨날 보내기만 해?” 그랬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짠했는지 모릅니다. 교회가 이렇게 성장하는 것도, 바로 그런 아픔과 외로움의 댓가입니다. K그룹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친밀한 관계를 누리며 거기서 나온 힘으로, 나누고 섬겨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입니다. 떠날 분들이지만 깊은 유대를 맺기 바랍니다. 피상적인 인간관계만큼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서로 섬기다 보면 신앙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하나님 은혜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기도가운데 K그룹을 배정해 드렸지만, 그룹원들의 의사를 가장 중시합니다. K그룹을 조정하기 원하는 분은, 말씀해 주시면 가능하면 조정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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