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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재앙 아닌 평안

웹지기 2015.08.15 15:55 조회 수 : 159

주일 2015-08-16 

‘내 평생에 가는 길’ 찬송가의 작사자 스패포드는, 법대 교수이자 신학교 이사였습니다. 평화롭던 그의 가정에 엄청난 재난이 거듭 닥칩니다. 시카고 대화재로 살던 집이 불타고, 전 재산이 잿더미가 되고 맙니다. 병약한 아내의 휴양을 위해 유럽에 가기로 결정하지만, 다니던 교회도 화재 피해를 입어 교회 재정을 맡은 그는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은 며칠 후 떠나기로 하고, 가족을 먼저 보냅니다.

 

그런데 아내와 네 자녀가 탄 여객선이, 다른 배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합니다. 아내는 실신한 채 구조됐지만, 네 자녀는 모두 사망합니다. 아내가 있는 영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그는 고통과 슬픔으로 밤새 하나님께 울부짖습니다. 그런데 밤새 울부짖으며 기도하던 그의 마음에, 일찍이 경험치 못한 평안이 밀려들고 그때의 평안을 기록한 시가 바로 이 찬송입니다.

 

벌써 브로드웨이 길에 교통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아마 다음주부터는 다운타운이 더 활기를 띄고,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 정체 또한 더 심해질 것입니다. 긴 여름을 견디며 ‘즐거운 불편’을 기다려온 분들처럼, 저도 새로 온 젊은이들이 활보하는 캠퍼스의 새 학기가 좋습니다. 새로운 꿈과 기대를 품고 찾아온 모든 이들이 더 큰 꿈과 기대와 소망을 안고, 이곳을 다시 떠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기대가 큰 만큼, 거기에 비례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도 있기 마련입니다. “과연 내가 잘 해 낼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큰 댓가를 지불하면서 시작한 이 일이,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더구나 영어와 문화의 장벽까지 가로막고 있는 유학생들의 심리적 압박은 대단할 것입니다. 실제 중도에 포기하고 떠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 때마다 특히 학생들을 위해 간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도 스패포드와 같은 그런 평안 주시기를 원합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렘29:11) 문제만 바라보면, 낙심하고 절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이기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미 승리 주신 사실을 믿는 믿음을 가질 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열 스파이는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메뚜기다.” 그러나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들이 아무리 크고 성은 높아도, 주님이 함께 하시면 그들은 우리 밥이다.” 누가 가나안을 정복합니까? 메뚜기 신드롬입니까, 담대한 믿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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