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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야외 모임

웹지기 2015.06.07 07:37 조회 수 : 134

주일 2015-06-07 

방학이 되어 밀알청년부 학생들 대부분이 캠퍼스를 떠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가정들이 여행중입니다. 지난 주일 친교를 섬기신 K그룹에 여쭤봤더니, ‘평소보다 절반 정도 음식을 준비했지만 부족하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이번 주부터는 여름 학기를 위해 돌아올 가정들이 있어서 지난 주보다는 조금 더 출석하겠지만, 방학이 되면 미국 교회들도 출석하는 인원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학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캠퍼스 타운 교회들의 특징입니다.

 

그러나 하던 공부는 잠시 쉼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신앙 생활에 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학기중에는 지속하기 어려웠던 경건의 훈련들을 다시 시작하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읽으면서 삶을 재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여행하면서도 우리가 이 땅에 나그네된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지으신 다양한 풍광들 속에서 그 솜씨를 찬양할 수 있습니다. 교회적으로도 학기동안 열심히 쓰던 것들을 보수하거나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서 지난 주간에는 교회 대청소를 했습니다. 많은 교우님들이 나오셔서 서랍과 캐비넷 등에 뒤섞여 있던 내용물들도 깨끗이 정리하고, 부엌 물품들까지 정리정돈을 했습니다. 벽에 난 자욱들도 지우고, 테이블도 때워서 니스를 칠했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예배실과 한국학교, 사무실 등은 스팀배큠까지 했습니다. 겉만 깨끗해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속까지 잘 정돈이 되고나니 한결 차분한 느낌이 듭니다.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수고하신 교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방학동안 이곳에 머무는 분들을 위해, 예정되지 않았던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수요 야외 예배입니다. 공원 잔디밭에 아이들이 미끄럼을 탈 수 있는 물놀이도 준비하고, 치킨 바베큐로 만찬을 나눌 것입니다. 그리고 찬양을 중심으로 가벼운 말씀도 나누고, 여유가 되면 작은 캠프파이어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우님들의 반응을 살펴서, 다시 그런 모임을 가질 계획입니다. 우리 자녀들의 악기나 장기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야외모임을 갖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떠나 귀국한 청년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것중에 하나가 공원에서 바베큐파티하던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학기중에는 그런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 방학이 시작되었으니 미주리의 여름을 만끽하십시다. 하나님이 주신 삶을 가장 충만하게 살며 누리는 것이 가장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를 감사하면서 그들과 ’성도의 교제’를 누리십시다. 우리에게 주신 미주리의 여름을 누리십시다. 하늘의 해와 달과 빛난 별들, 그리고 코스모 공원의 이름모를 풀 한 포기까지 누리십시다. “그가 그의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그는 모든 성도 곧 그를 가까이 하는 백성 이스라엘 자손의 찬양받을 이시로다 할렐루야” (시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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