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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버킷리스트

웹지기 2015.05.09 08:34 조회 수 : 145

주일 2015-05-10 

어느 자동차 수리공과 병원계의 거물인 갑부가 동시에 폐암 선고를 받고 병실에서 만납니다. 갑부는 수리공과 한 방 쓰기를 꺼렸지만, 치료중에 점차 친구가 됩니다. 갑부는 "버킷리스트", 즉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쓰기 시작하다가, 살 날이 일 년조차 안 남았다는 통보를 받고, 버킷리스트를 버립니다. 다음날 수리공이 그 리스트를 발견하고는 갑부에게 리스트대로 한번 실현시켜보자고 설득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더 많은 항목을 추가 시킵니다. 그 리스트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시도하면서, 시작되는 영화가 버킷리스트입니다.

 

금요일 저녁 식탁에서 막내가

“내가 아빠 사랑하는 거 알지?”

“아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말 못할까 봐, 미리 해 두는거야.”

 

저처럼 부모님이 돌아 가시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살아 계실 동안 한 번이라도 더 찾아 뵐 걸’, ‘전화라도 좀 더 자주 드릴 걸.’ ‘그때 따뜻한 말씀 더 해 드릴 걸’ 하면서 말입니다. ‘내리 사랑’이라고 자식을 위해서는 수도 없이 상을 차리고 빨래도 했지만, 부모님을 위해서는 한 번도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자식을 돌보고 거두는 것은 지나칠 정도지만, 정작 그런 돌봄과 거둠을 내게 부어주신 부모님께 쓰는 마음은, 자식들에게 비하면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습니다. 그래서 막내의 말이 새삼 고맙게 들렸나 봅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별다른 노력이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님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별도의 명령을 내리실 필요도 없으셨을 것입니다. 문제는 자녀가 부모님 사랑을 깨닫고 표현하려 해도, 그 부모님이 자녀 사랑을 받기위해 기다리실 수 없다는 현실입니다. 살아계실 때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가, 돌아가신 다음 하얀 카네이션 백송이보다 낫습니다.

 

자녀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자녀에게 가장 받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을 살아계신 부모님께 꼭 해 드리시기 바랍니다. 저는 막내에게 들은 말을 부모님께는 못해 드렸습니다. 애둘러 표현했고 제 마음을 다 아실 걸로 알지만, 제가 듣고 보니까 꼭 해드렸어야 할 버킷리스트에 그 말이 들어갑니다. 오늘이라도 아직 살아계신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여러분을 위한 그 분들의 헌신과 사랑에 감사하고 위로하는 편지나 전화 한 통을 꼭 해 드리시기 바랍니다! 더 늦기 전에! 버킷리스트는 살아있을 동안 꼭 해야 할 일들을 가리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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