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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야망과 비전

웹지기 2015.04.24 15:52 조회 수 : 336

주일 2015-04-26 

야망이 있어야 목표를 성취하고 성공할 수 있으니,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한 댓가도 있습니다. 야망있는 사람들은 많이 성취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간 더 만족할지 몰라도 더 일찍 죽습니다. 70년간 야망있는 유능한 사람들을 추적한 종단 연구가 있습니다. 유능한 인물 717명의 아동기에서 청년기까지 야망 정도를 측정하고, 그들의 성취와 행복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당연히 야망이 강할수록 좋은 대학 졸업해, 더 좋은 직장에서 돈도 더 많이 벌었습니다. 그러나 야망이 삶의 만족도와는 상관이 없고, 도리어 수명에는 부정적 상관관계가 나왔습니다. 성공한 사람조차 야망때문에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기준을 높여, 늘 성공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행복의 조건이 많지만, 행복을 느낄 겨를 없이 도리어 더 불행해진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성공으로 알려진 것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하지 못한 것입니다. 오히려 안정된 가족관계, 지속적 우정같은 건강한 인간관계가 더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이 은퇴할 때 기자가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반포에서 작은 교회를 개척하셨을 때, 신학생으로 몇 번 찾아가 예배 드린 적 있는 선배입니다. 기자가 “목회 비전”을 묻자 목사님은, "저는 목회 비전이 없는 사람이에요. 비전은 CCC 졸업할 때 같이 졸업해 버렸어요. 대개는 비전이라는 목표를 세워 놓고 사람 상하는 것을 불사하더라고요. 사람 영혼이 상처입고 고통 받는 것이 정말 비전일까요?"하고 반문하셨습니다. 과연 그 분다운, 그래서 제 가슴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그 분과 동역하던 부목사가 안식년으로 세인트루이스 와 있을 때, 교제한 적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존경하가가 쉽지 않은데, 그 분은 가장 가까이서 그분 진면목을 다 아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존경받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분 대답을 통해서도 그 분과 함께 동역한 여러 사람들이 왜 행복해하고, 그 분을 존경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야망있는 지도자가 너무 많고, 목회자들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강단에서 외치는 수많은 '하나님의 비전'이, 실제로는 이기적인 자기 야망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 뜻을 들먹이면서 예배당과 교육관을 짓느라 야단들 하지만 결국은 자기 아성을 쌓고, 나중에는 자식에게 세습하는 야망의 바벨탑이 이제는 얼마나 흔합니까! 건축은 말 할 것도 없고, 바울은 심지어 전도조차 자기 야망을 위해 '불순한 다툼으로' (빌1:17) 하는 현실에 개탄했습니다. 하나님과 무관한 비전과 야망은 탐심입니다. 그리고 '탐심은 우상 숭배' (골3:5)입니다. 제게는 묻는 분들도 계시지 않지만,^^ 저 역시 그런 의미에서는 ‘목회 비전이 없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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