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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언행이 일치한 교회

웹지기 2015.01.24 13:57 조회 수 : 206

주일 2015-01-25 

귀국하는 분들이 새로운 교회를 정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경우가 있습니다. 신앙생활하던 분들은 대개 다니던 교회로 되돌아 가시지만, 여기서 믿고 떠난 분들은 교회를 잘 정하지 못해 어려움들을 많이 겪습니다. 캠퍼스 이민교회와 사뭇 다른, 한국 교회 문화때문에 낯설어 교회를 출석하지 못하는 분들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추천해 드릴 때, 담임목사 설교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댁에서 가까운 교회를 권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큰 교회를 추천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설교가 좋아도, 추천하기 어려운 교회들이 있습니다. 설교가 이라고 한다면, 설교자의 삶과 사역은 행동에 해당됩니다. 말과 행동이 어긋난 교회는 추천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언행의 차이가 대개는,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알게 될 때에는, 이미 여러 관계들이 형성된 뒤라 빠져 나오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독안에 든 개구리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을 알아챌 수 없듯, 객관적인 안목을 잃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등록 하시기 전에, 어느 정도는 탐색 기간을 가지시라 권해 드립니다. 물론 어느 쪽이 나에게 더 이득이냐는 세속적 기준으로 교회를 선택하는 분들에게는, 그런 언행의 불일치도 아무 문제되지 않습니다. 거짓과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버젓이 큰 교회를 이끌고 있는 그 뒤에는, 바로 그런 공조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콜럼비아도 학기 초에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우리는 오는 분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 돕고 싶어도 도움 드리지 못할 때가 많고, 심지어 장로교인들조차 타 교회로 간 것을 뒤늦게 알 때가 있습니다. 회사 내부 정보를 빼돌려가며 학기 초에 바짝 호객행위하는 것은 전도가 아닙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공과 사를 구분할 줄 모르는 그런 태도에, 의식있는 청년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사적 이익을 위해 공직을 이용하는 것은 미국 현행법도 강하게 금지하는 범죄입니다. 교회에 사람이 덜 오는 한이 있어도, 원칙은 지켜 나가야 합니다. 대신 학기초만 반짝 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주변의 믿지 않는 분들께 복음을 전하고, 우리 삶을 통해 그리고 코이노니아(성령공동체)를 통해 우리 믿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오히려 그런 열악한 조건 아래서도, 주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분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편지 역할을 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성인 성경대학이 시작됩니다. 꾸준히 말씀을 배우지 않으면 독안에 든 개구리처럼 되고 맙니다. 세속적 가치가 판을 치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조차 흐려져 종교적 열심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게 됩니다. 배워야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고,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는’(2:47) 교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