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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케이그룹 가정모임

웹지기 2014.08.22 23:25 조회 수 : 643

주일 2014-08-24 

우리 교회에 처음 나오신 분들은 케이그룹이란 이름이 낯설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구역’이라 부르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케이그룹은 헬라어 코이노니아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입니다.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교제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교회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도, 그 중심은 비슷할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 초대교회가 보여준 모범대로, 지금도 거룩한 성도들의 교제를 나누기 원해, 소그룹 모임들을 가질 것입니다. 우리 케이그룹은 격주로 주말마다 가정을 열어서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말씀과 찬양과 기도를 통해 성도들의 삶을 나누며, 믿음 안에서 서로 격려하는 교회 안의 작은 신앙공동체입니다.

케이그룹을 통해 교회와 교우님들이 얻는 유익이 참 많습니다. 자녀교육이나 지역 정보를 교류하는 유익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복음을 듣지 못한 분들, 믿음에 확신없던 분들이 케이그룹을 통해 예수를 믿거나 확신을 얻는 것입니다. 아빠와 함께 온 가족이 세례받는 감격적인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실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은혜받았고, 특히 그 가정을 섬긴 그룹장이 가장 기뻤을 것입니다. 개신교를 ‘개독교’로 알던 어떤 분은, 케이그룹을 통해 ‘부정적인 시각을 버렸다’고도 하셨습니다. 그 유익과 받은 은혜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만치 많습니다.

사실 케이그룹이 가정에서 모이기 때문에, 성가신 부분도 반드시 있습니다. 청소도 해야하고, 아무리 간소해도 음식 준비하고 치우는 일이 간단치 않습니다. 케이그룹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해도, 성심껏 참여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이런 저런 유익들을 누립니다. 피상적인 관계가 아닌, 적어도 케이그룹 식구들만큼은 진솔한 삶을 나누면서 형성된 유대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친형제만큼 가까운 관계를 누리는 모습들을 보면, 저도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케이그룹을 시작한 지, 벌써 4년반이 지났습니다. 그룹원들은 계속 바뀌지만, 처음부터 지금껏 섬기는 그룹장과 헬퍼들도 계십니다. 계속 바뀌는 그룹원을 섬기며 때로 상심하고 때로는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하면, 제 마음이 참 아픕니다. 교회가 이렇게 성장하는 것도, 바로 그 상심과 외로움의 댓가입니다. 케이그룹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고 또 그래야 하지만, 그러나 그게 목표는 아닙니다. 친밀한 관계를 누리고 거기서 나온 힘으로, 나누고 섬겨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합니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면, 곧 떠날 사람들이니 적당히 대하거나, 거리를 두기 쉽습니다. 그러나 새 그룹원을 섬기면서 신앙생활에 새로운 활력도 생기고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케이그룹을 쉬는 분들도 과감히 그룹을 옮겨서라도 새로운 분들과 교제 나누시기 바랍니다. 익명성을 유지하는 것같이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많은 교우님들이 이런 결단들을 하시고, 그룹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분들과도 삶을 나눠 보실 것을 적극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