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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어떤 발자국

웹지기 2014.07.11 15:20 조회 수 : 757

주일 2014-07-13 

귀국하는 교우님들을 보내면서, 그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문득 감사로 다가옵니다. 만날 때마다 반갑고 기쁜 얼굴들을 다시 뵐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반드시 주님 앞에서 다시 뵐 것을 의지해 힘을 냅니다. 주님이 허락하시면, 그 전에라도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간 K 그룹장, 사역부장, 그리고 주일 학교 교사 등으로 섬기신 분들뿐 아니라, 보이지 않게 연약한 공동체를 지탱헤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를 숙여 감사 드립니다.


사람이 지난 자리에는 늘 발자국이 남습니다. 뚜렷한 발자국, 흐릿한 발자국, 어지러운 발자국, 단정한 발자국... 그 생각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것은, 과연 나 는 어떤 발자국을 남기고 있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발자국이라도 자기 만을 위해 살다 간 흔적일 수 있습니다. 새들백 교회 릭워런 목사에게 가장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사람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주일학교의 헌터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레드 우드 벌목공으로 일하다 손가락을 두 개나 잃었고, 교육을 받지 못해 아이들이 읽어주는 성경을 듣고서야 공부를 인도한 사람이 어떻게 미국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의 어린 마음에 그런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을 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헌터의 발자국은 멋진 외모도, 가진 것이나 학식으로도 남기지 않은 게 분명합니다. 어린 영혼을 일깨워 예수 사랑을 알게 하고,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깨닫게 도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주일학교와 Youth는 어른들이 예배볼 동안 탈없이 지내도록 보살피는 장소가 아닙니다. 거듭난 사람들 대부분이 그곳을 통해 중생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발견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G2G (세대간) 선교에 실패한 교회는, 여타 어떤 사역의 성공도 무의미합니다. 표가 잘 나지는 않아도 그간 우리 교회는 차세대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런 우리 우선순위와 기도를 보시고, 때마다 꼭 필요한 선생님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유스 전도사님이 사임함에 따라, 당장 유스 디렉터와 교사가 필요합니다. 또 밀알청년부를 이끌 디렉터도 필요합니다. 헌터 선생님의 자격만 갖춘 분이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어린 영혼들을 사랑하고 중생을 경험한 분이면 누구든, 헌터 선생님처럼 그들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차세대의 가슴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어떤 웅장한 건물이나 큰 사업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사람을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더러도 사람을 남기라고 하십니다. 그들 가슴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사람을 남기는 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