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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오늘은 몇명이지

웹지기 2014.07.04 16:31 조회 수 : 896

주일 2014-07-06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어려운 시련의 시간들을 통과하고, 우리 안에 희망이라는 새 싹이 돋는 느낌이었습니다. 먼 거리에서 오셔서, 좋은 설교로 영의 양식을 주셔서…”  “매주 목사님의 설교에서 힘을 얻고, 참 감사하며 지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난 주는 찬양 시간부터 예배 분위기가 그 전까지와는 다른 것 같아 더 힘이 나고 감사했습니다. 우리 교회 사람들이 대체로 예배에 지각을 많이 하는데 (저를 포함^^;;), 조금씩 고쳐지는 것 같아서 또 좋구요.오년 전에 받았던 이 메일들입니다.

아직 콜럼비아로 이사 오기 전 세인트루이스에서 매주 다닐 때, 몇 분이 제게 보내주신 메일들입니다. 벌써 오년이 지났지만 그때를 생각하며 메일을 읽다보니, 절로 감사하게 되고 초심을 돌아보게 됩니다. 방학이 되면 빈 자리가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습니다. 사실 오늘은 몇명이지?하는 숫자의 유혹은 대단한 것입니다. 적은 수보다 많은 사람이 있으면 더 힘도 나고, 속된 말로 “예배 분위기가 됩니다. 아마 코스타에 참석해 보신 분들은, 그런 느낌을 아실 것입니다. 목사도 많은 숫자와 그런 분위기에 잘 속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애통하고 상한 심령으로 나온 예배자를 찾으시지, 많은 숫자에 팔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무리 가운데 파뭍혀, 숫자와 분위기에 스스로 속기보다, 주님 앞에 ‘홀로 선 단독자’로 예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은 수나 ‘모자란듯한 예배 분위기’가 오히려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말씀을 준비하면서 받는 은혜가 감사하고, 성도들과 그 은혜를 함께 나누며 말씀 위에 세워져 가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그렇게 믿음의 동지들과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함께 나누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그 비전을 이뤄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련하고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자들을 들어, 똑똑하고 강하고 내세울 것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는’ 주님의 능력이 그 비전을 이뤄가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열심이 그 비전을 이루셨다’ 반드시 고백하게 만들고 마실 것입니다.

우리 사명과 비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예배공동체로 성공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일은 없습니다. 학기 때보다는 작은 규모로 예배하지만, 그래서 오늘은 몇명이지?하고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예배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구원의 감격을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예배에서 공급받은 은혜로 세상에 나가, 세상을 축복하는 ‘축복의 유통자’로 힘있게 세상을 축복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실은 우리를 향한 주님의 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