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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새 표지판

웹지기 2014.06.27 13:52 조회 수 : 865

주일 2014-06-29 

교회 표지판이 사라졌습니다. 기둥까지 누가 뽑아가 버렸습니다. 이미 시에서는 허락을 받았으니, 공무원들이 뽑아 갔을 리는 없습니다. 미국교회 측에 확인해도, 아무도 모릅니다. 결국 반달리즘입니다. 학기 중에는 가끔 스티커를 붙이거나 간판을 우그러뜨린 적은 있어도, 통채로 뽑혀 없어지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몇 해 전 미주 풋볼팀이 당시 NCAA 일등팀을 이긴 적이 있는데, 그때 교회 외등이 뽑히고 우리 간판도 누가 우그러뜨린 일이 있습니다. 아마 영어는 작고 이상한 한글로 크게 된 것이 고약해 보였나 봅니다.^^


부장회의에서 다시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세 개의 디자인을 가지고 투표를 한 결과, 예전 것과 같은 파란색 디자인이 다시 뽑혔습니다. 이번에는 뽑아갈 수 없도록, 아예 기둥 아래 쪽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넣었습니다.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깨기 전에는 절대 기둥이 뽑힐 수 없습니다. 양쪽 간판에도 와샤를 집어 넣어서 단단히 고정했으니, 연장을 가지고 떼어 내기 전에는 절대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지난 번 표지판을 설치할 때는 콘크리트도 쓰지 않고, 헤머로 기둥을 땅에 박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뽑혔던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니기 때문에, 미리 조심했어야 하는데 방심했다가 수고를 갑절로 하고야 말았습니다.


주보 사진은 새 표지판을 달고나서 다시 찍은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이런 방심에 빠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악하고 위험한 곳인지를 잊고 지냅니다. 그러나 해꼬지 당하고 나서 후회하기 보다는, 미리 경계하고 예방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큰 돈이 들거나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니 망정이자, 미국도 예전같지 않게 좀도둑도 있고, 반달리즘도 있습니다. 여행중에 차 안에 남겨둔 기념품 때문에 차 유리까지 손상되어 불편을 겪은 분도 있습니다. 절대 차 안에는 가방이나 물건이 보이도록 둬서는 안됩니다. 특히 방학 동안에는 콜럼비아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면서, 빈집을 터는 도둑들이 생깁니다.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는 미리 우편물 수거를 부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불도 다 끄지 마시고, 한 두개 정도는 켜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누가 주기적으로 돌봐 줄 수 있으면 그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칫 방심했다가 다치거나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미리 주의해 불의하고 언찮은 일들을 예방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물놀이도 그렇고, 골프장의 낙뇌도 그렇고, 교회 표지판을 여름철 안전 교육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