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시는 자유는 특이하다. 그것은 무한한 선택권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하나님께 복종하는 자유이다. 참된 자유는 환경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환경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참된 자유는 내 방식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에 굴복하는 것이다. 아무리 자기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도, 우리는 이야기의 배후에 계시는 저자를 알 수 있다. 자기 사정을 아뢰고, 도움을 청하고, 구속(redemption)을 기다릴 수 있다.

이것이 구속 이야기의 역설이다. 우리는 잃음으로써 얻고, 죽음으로써 살고, 버림으로써 물려받으며, 굴복함으로써 자신을 도로 받는다. 참된 자유를 얻으려면 오히려 자유를 내려 놓아야 한다. 하나님을 알고 믿고 순종하기로 선택해야 한다.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가장 이상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야기의 등장인물들—타락하여 길을 잃고 반항하던 존재들—이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굽히고, 자신의 자유를 사랑이신 저자의 의도에 맞춘다. 저자는 등장인물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시고, 등장인물들은 다시 그 자유를 저자께 돌려 드린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다시 온전하게 회복된다.“

제럴드 L. 싯처, pp. 1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