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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글마을

새와 아들

웹지기 2016.12.20 14:49 조회 수 : 162

눈이 펑펑 쏱아지는 어느 성탄 전야, 차를 태워주려 함께 간 아빠가 아들 손에 이끌려 교회에 들어갔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빠가 아들을 타일렀습니다.

 

“다신 아빠 더러 교회 들어오란 말 하면 안된다. 네가 가고 싶다니까 친구들 만나라고 데려다 주기는 하겠지만…” 그러면서 “하나님이 도데체 뭐가 아쉬워 사람에게 내려오겠니?”

 

아들은 주일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총동원해 아빠에게 설명하려 애를 썼지만, 아빠가 말했습니다. “됐다. 생각을 조리있게 발표하는 것만 배우면 그만이다.”

 

집 앞에 차를 세우는데 헤드라이트가 이상한 풍경을 비췄습니다. 며칠새 내린 눈으로 먹을 것이 없어진 새 몇 마리가 집 앞에 비실비실 눈을 맞고 앉아 있는 것입니다. 새를 좋아하는 아빠가 집 안으로 달려들어가 식빵을 들고 나왔습니다. 잘게 부숴 뿌려주는 순간, 놀란 새들이 푸르륵 하고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계속 내리는 함박눈이 뿌려진 빵 부스러기 위로 떨어져 곧 덮일 기세입니다.

 

“저놈의 새들! 다 굶어 죽을텐데 남의 속도 모르고…”

 

아들이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새들에게 아빠 맘을 전할 수 있음 좋을텐데 어쩌지요?”

 

“글쎄나 말이다.”

 

“아빠가 직접 새가 되면 되잖아요.”

 

“그렇구나! 녀석 제법인데.”

 

“아빠가 새에게 모이 던져준 마음처럼, 하나님도 사람을 도와 주셨지만, 사람들이 그 속을 모르니까 사람이 되셔서 이 땅에 오신거예요.”

 

아들 머리에 눈을 털어주는 아빠 마음에 뭉클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bird on snow.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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