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어떤 성경 구절에 가장 많이 밑줄을 그을까. 

월간 '디 애틀랙틱(The Atlantic)'은 최근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조사 결과를 인용, 미국인들은 '빌립보서 4장6절~7절'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이 전자책(킨들)으로 성경을 보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특정 부분에 밑줄을 긋는 '하이라이트(Highlight)'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한 구절을 분석한 결과다. 

이 구절은 사도바울이 옥중에서 빌립보 교회 성도를 향해 쓴 편지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내용이다. 

반면 교계에서는 성경 구절의 무분별한 적용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생명찬교회 김동일 목사는 "성경 구절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건 좋지만 너무 가볍게 적용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며 "빌립보서는 바울이 옥중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를 복음이 주는 원천적 기쁨 때문이라고 고백하기 때문에 전체 맥락을 함께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침례신학교 에릭 존스 교수는 "이 구절을 단순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염려 때문에 해석하거나 적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믿는 자라면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이미 해결 받았다. 대신 현실적인 염려와 두려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가를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은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책으로 성경, 헝거게임, 해리포터 시리즈, 오만과 편견 등을 꼽았다. 

(LA 중앙일보 11.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