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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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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Ha Tonka State Park 기행

웹지기 2016.11.06 09:38 조회 수 : 142

노랗게 붉게 만산이 물드는 가을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선구자 그룹이 가을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지난 월요일 아침, 구름이 낮게 드리운 쌀쌀해진 날씨인데도 8분의 선구자들이 나이도 잊은채 들뜬 기분으로 목사님이 운전하는 벤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Ha Ha Tonka State Park. 목사님 웹 검색 결과 이 날이 ‘가을 낙엽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날’이라 하셨습니다. 갈가의 나무들은 과연 노랑 빨강 갈색 옷을 갈아입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그랜드한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누가 먼저인지 ‘가을이라 가을 바람’을 부르기 시작헤 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선구자들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1시간 반정도 드라이브 끝에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단풍구경이라지만 단풍보다 눈 앞에 전개되는 자연 풍광에 모두가 매료 되었습니다. Ha Ha Tonka (Ha Ha가 우리말 하하 웃음 같아 재밌다.)는 미주리 최초로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풍성한 수림, 바위, 동굴, 호수 가운데 만들어진 섬, 끊임없이 솟는 샘 등으로 이뤄진 이 공원은 미주리주의 보석같은 곳입니다. 산 정상에 돌로 세워진 웅장한 성(stone mansion)도 관심을 끌만합니다. 지금은 골격만 남은 이 성은 켄사스의 사업가가 경치에 반해 집을 짓고 노후를 보내려고 1905 년 공사를 시작했다 교통사고(미주리주 최초의 교통사고였다고 함)로 사망하고, 그의 아들이 완공해 호텔로 운영되다 1942 년 화재를 당해 소실되고 맙니다. 마치 유럽의 성채와도 닮은 이 성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져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자연요새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천년만년을 기약하듯 돌로 굳건한 집을 지었으나 기어이 불타고 폐허 속에 잡초만 무성합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2)

 

성채를 둘러보고 점심을 했는데, 파킹장 가까운 장소를 골라 사모님이 마련한 음식을 식탁에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김밤, 과일에 신권사님이 준비한 스낵까지 풍성한 식탁이었습니다. 식탁 위로 떨어지는 낙엽을 치우며 담소가 이어지는 다분히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조금씩 아픈 씨니어들에게 폐 깊숙히 들어가는 맑은 산소가 회복을 선물했을 것입니다. 식사 후 바위다리(Rock Bridge) 밑으로 들어가는 산책로는 사람들 발길로 달아 있었습니다. 어디서 그렇게 끊임없이 맑은 샘이 솟는 걸까요? 샘이 흐르는 물살 아래 수초들이 누웠고 개구리밥 같은 진초록의 부초가 모네 (Clude Monet) 그림 같은데, 이 샘이 오작 호수를 만듭니다.

 

단풍여행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길에 제퍼슨씨티에 들려 정병철 안원숙 집사님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이 권사님께서 ‘Love Sushi’일식집에서 저녁 식사 대접을 해 주셨고, 밤 늦게서야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10월 마지막 날’의 여행이었고, 선구자 그룹의 첫 번째 공식행사로 가진 이 날의 단풍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글: 김수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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