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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성경대학 자료실

하나님이 악의 근원이라고요?

웹지기 2014.03.08 19:23 조회 수 : 1935

악의 근원은 무엇입니까? 하나님 책임 아닌가요?

다른 종교에서는 선과 악, 빛과 어두움을 이원론적 체계로 이해합니다. 선과 빛을 지배하는 세력과, 악과 어두움을 지배하는 세력이 있어서, 서로 대립해 싸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이원론을 배격합니다. 우주 만물의 근원이 창조주 하나님 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당연히 따르는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악의 근원은 무엇입니까? 악이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실 때, 모든 피조물은 보시기에 매우 선하였다’ (창1:31)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유혹자 뱀이 등장해 (3:1ff),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에 죄악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뱀의 유혹에 넘어가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고, 죄가 들어와 악의 세력이 가속화되고 아담과 하아의 큰 아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하는 비극이 연출됩니다. 그것이 기독교가 설명하는 악의 발생입니다. 그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질문은 남습니다.

첫째, 뱀으로 등장한 악마는 어디에서 나왔고, 그 정체는 무엇입니까? 즉 이런 악의 근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은 선의 근원이신 데, 어떻게 악이 발행했습니까? 둘째, ‘전지전능한하나님이 악마의 출현을 모르셨다거나, 사전에 못 막으셨다면 그건 전지전능한 게 아니잖습니까? 셋째, 죄없는 사람과 의인이 당하는 고난을 어떻게 내버려 두시고, 악인들이 번영하는 것은 눈감아 주실 수 있습니까?

대개 그런 질문들이 가능합니다. 하나씩 논리적으로 질문에 답해 보겠습니다. 첫째 질문, 악의 근원에 대해서는 명쾌한 대답이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님으로부터 악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 중에 천사들이 있었는데, 천사 중에 중요한 위치에 있던 천사들이 스스로 하나님 자리를 넘보다가 추방되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되었다고 성경은 설명합니다. 논리적인 추론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불가능합니다. (벧후2:4, 유1:6) 그 타락한 천사를 사탄이라 부르고, 사탄의 부하들을 마귀라고 합니다. 이 사탄은 하나님의 대적자로 등장해 파괴자, 참소자 (고자질쟁이) 등으로 활동하면서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인류의 파멸을 도모합니다.

이런 해석은 초대 교부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해석입니다. 또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창조에는 악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선이 결핍된 것이 악일 뿐이다.”고 했습니다. 선이 부족하거나 결핍된 상태를 악이라고 본 것입니다. 현대 종교철학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떨어져 있을 때, 악이 발생하는 것이고, 악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오용하는 데서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복숭아가 탐스럽고 맛이 좋지만 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오래 두면 부패해 독소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악의 근원에 대한 또 하나의 설명으로 피조물이 가지고 있는 유한성과 상대성 불완전성을 주장하는 철학자도 있습니다. 악이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라, 피조물의 유한성과 불완전성에서 파생된 바람직하지 못한 것들이란 설명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유한한 결과 죽고 부패하는 것처럼, 모든 피조물에게는 선하지 못한 것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완전치 못한 것이 곧 악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왜 악을 막지 못하셨는가? 하는 문제도 앞에서 대부분 설명이 되었다고 봅니다. 자유의지의 남용이나 피조물의 한계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책임을 돌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요?

셋째로, 의인의 고난, 악인의 번영에 관한 문제는 인간들의 판단과 하나님의 판단의 기준과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악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선을 이루시고, 합력해서 유익한 결과를 이끌어 내십니다. 무엇보다 악은 생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악의 근원으로 보고 그 책임을 돌리는 사람들이 맺게 될 열매를 따져 보십시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악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 배후에 있는 그 악한 자를 대적해 악의 문제를 실제적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무엇보다 먼저, 세상을 주장하는 분은 하나님이지 악마가 아닙니다. 다만 악마는 타락한 세상에서 타락한 사람들과 활동할 뿐입니다. 따라서 악마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에서 제한적으로 활동하는 피조물입니다. 물론 영적인 존재로서 초인적인 힘은 있지만, 하나님의 능력 아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욥기가 참고가 됩니다.

두번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악의 문제를 해결해 놓은 열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악마와 악의 근원을 해결해 놓으셨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기 유한성과 불완전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인양 살아온 삶의 태도를 회개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받으며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옳으심의 영원한 근원이실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