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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성경대학 자료실

삭개오의 뽕나무

웹지기 2014.02.25 00:42 조회 수 : 3292

삭개오 여리고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는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삭개오가 올라갔다는 뽕나무를 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 나무는 우리들이 알듯 뽕나무가 아닙니다. 뽕나무란 헬라어는 신약 누가복음에만 두 번 (눅 17:6, 19:4) 나옵니다. 17장의 나무 이름은 '쉬크미노스', 19삭개오가 오른 나무는 '쉬코모레아'입니다. 한글 개역성경은 둘 다 뽕나무로 번역했으나, 공동번역은 17장의 것을 '뽕나무', 19장은 돌 무화과 나무'로 번역합니다. 많은 외국어 번역 성경들도 둘을 구분합니다. 영어 성경도 17장을 'mulberry tree' 'sycamine'으로, 19장은 'sycomore'로 번역합니다.


개역 성경이 둘 다 뽕나무로 번역한 것이 단순히 헬라어 단어 차이를 무시한 오역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둘 다 뽕나무로 번역한 이유를 짐작할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19장의 쉬코모레아가 구약의 쉬크마인데, 70인역 성경(LXX)이 쉬크마를 헬라어 쉬크미노로 번역했기 때문입니다. (암 7:14, 왕상 10:27) . 결국 이 두 헬라어를 옛부터 혼동해 썼다고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 두 나무의 헬라어 이름이 다르고, 삭개오가 올라간 것은 뽕나무가 아닌 돌 무화과 나무입니다. 무화과 나무는 헬라어 '쉬케'이고, '쉬케모레아'는 무화과 속()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자신을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 (암 7:14)라고 소개합니다. 현대 이스라엘에서는 이 쉬크마 열매를 먹지 않지만 고대에는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이 쉬크마는 열매보다는 목재로 중요했습니다. 이 쉬크마는 이스라엘 땅에 자생하는 나무 가운데 가장 훌륭한 목재 중 하나였는데, 이 나무의 중요성은 다윗의 관리 중 한 사람이 이 나무들을 관리했다는 기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대상 27:28). 그리고 구약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이 나무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왕상 10:27, 대하 1:15, 9:27). 오늘날 여리고에 아주 크고 오래된 쉬크마가 하나 있어서, 여행객들이 사진 촬영들을 하는데, 삭개오가 올라간 2,000년 전의 나무는 아닙니다. (출처: K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