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있을 때 잘해!

2010.07.10 12:17

웹지기 조회 수:1380

주일 2010-07-11 

지난 주간에 저희 결혼기념일이 있었습니다. 아침 성인성경대학을 시작하기 전까지도 기억했는데, 수업을 하고서는 또 까먹고 말았습니다.  달력밑에 점만 찍어두어서 토요일 아침에야 겨우 그 점이 뭔지 눈치를 챘습니다. 직장 동료로 만나 사귀다 결혼하고, 두 아들까지 딸린 늦은 나이에 유학 온 무모한남편 믿고 미국까지 왔는데, 그도 모자라 신학교 입학하는 남편 뒷바라지 하겠다고 퇴직까지 해야했고, 이제는 세인트루이스에 아이들과 함께 남아 집 팔리기를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면 도무지 할 말이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어쩌다 제가 이렇게 무모한 사람이 된 것입니까?

운전하는 것이 무서워 로칼 길만 찾아 다니는 사람이 눈이 오든 비가 오든 고속도로를 두시간 가까이 운전하고 매주 와야합니다. 눈이 많을 때는 차를 세워놓고 울며 기도했다는 말을 옆에서 웃으며 들었지만 듣는 제 속은 울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간 이틀 묶고 돌아가는 작은 아이가 아빠는 왜 이렇게 외롭게 살아!하고 떠나는데, 배웅하고 돌아 서면서 마음이 아렸습니다. 내년에 대학 가면 함께 보낼 시간도 더 없는데 이렇게 아쉬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으니...

저희 큰 아이가 어려서 병원에 자주 갔습니다.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어머니께서 아범, 그때를 즐기게.  빈둥지엔 울음만 없는게 아니라 웃음도 없지.  우리 교회는 유독 자녀들이 아직 어린 가정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손도 부족하고 집회 참석조차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이때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머잖아 엄마 아빠만 다녀오세요하고 동행하기를 꺼릴 때가 찾아오고, 그러다 곧 집을 떠납니다. 아직 여러분 품안에 있을 때 아이를 마음껏 사랑해 주시고 quality time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있을 때 잘해란 말뜻이 아닐까요!

제가 할 수 있는 반찬이 빤하고, 아내가 놀릴 것이 분명하지만, 주일 아침에 올 아내를 위해 맛있는 아침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식탁에 장미 한 송이와 함께… ‘있을 때 잘해야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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