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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조회 수 84 추천 수 0 2010.06.02 19:43:12

     사랑하고 존경하는 제일장로교회 성도님 여러분,

잔인하다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 사월을 어렵사리 보내고, 반면에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오월을 엉겹결에 보내고 나니 벌써 유월에 접어들면서 여름이 시작되기라도 한 양 더위가 눈앞까지 밀려왔습니다.  

 

     지지난 주 사흘 연유가 있어서 모처럼 만에 자식노릇 한 번 해보겠다는 갸륵한 생각으로 고향의 어머니를 찾아나섰습니다. 그날 따라 서울에 있는 차라는 차는 모두 다 고속도로에 쏟아 부어놓았는지 버스전용차선도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고속도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이 되어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이나 걸려 어렵게 어렵게 내려갔습니다. 올라오는 길은 내려갈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많이 막혔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는 대로 직원의 장인상으로 병원에 문상을 가야하기 때문에 도중에 휴게소에 들렀을 때 간단히 저녁식사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화장실로 향하는데 통기타를 맨 여자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백혈병 어린이 돕기 성금' 이라고 쓰인 모금함이 그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몹시 마음이 아파오면서 그 앞을 지나가는데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숨어 우는 바람소리’였습니다. 오래 전에 서로의 마음을 차마 전하지 못하고 사랑을 숨겨야만 했던 그이가 맨 처음  들려 준 노래도 ‘숨어 우는 바람소리’ 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하고 콧노래로 따라 부르다가, 오늘 저녁은 밥 대신에 호두과자로 하고 남은 돈을 모금함에 넣자고 마음먹은 다음 화장실을 다녀와서 2000원짜리 호두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모금함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여가수는 무심히 지나가는 승객들을 향하여 온 몸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한 남자가 자그만 진열대 위에 CD를 놓고 파는데 바로 그 여자 가수가 취입한 것이었습니다. 한 개에 만 원, 세 개에 이만 원이라는 안내판이 놓여있었지요.

     갑자기 오천 원 권 한 장을 쥐고 있던 손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슬며시 이만 원을 꺼내어 만 원을 주고 CD 한 개를 사고 또 만 원은 모금함에 넣자 CD를 파는 남자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이만 원 내고 세 개를 사면 그 수익금에서도 일부가 백혈병 돕기 헌금으로 들어가는데 좀 이상하다는 표정이었지요. 저는 만 원은 그 가수의 아름다운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고 또 만 원은 전액을 가지고 백혈병 어린이를 돕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확실히 돈 계산은 부자지간에 거울을 앞에 놓고 하여도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예수님은 간단명료하게 계산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그렇습니다. 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르는데 어떻게 계산을 똑 부러지게 할 수 있단 말인가요?

 

천안함 사건을 보면서 시작한 아침 기도회와 함께 하는 영어성경읽기가 벌써 8주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삼일씩 해야 한다는 데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던 분들이 이제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으며 고정적인 참가 인원도 6~7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지치고 힘듭니다. 그리고 늦게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빼먹거나 지각한 적이 없습니다. 공휴일이 걸리면 그 다음날이라도 반드시 보강을 했습니다.  왜요?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고 그 명령에 순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기도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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