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랑하는 제일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벌써 또 한 달이, 그 잔인한 4월이 제 이름값을 하느라 그런지 우리들 가슴에 커다란 슬픔을 안긴 채 마지막 날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4월이라면 차라리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제가 지금의 사무실에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업무를 익히는 과정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직원이 근무하는데 아직까지 그 어떤 종교적 모임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의아했습니다. 지난번 신입직원을 면접하는 자리에서 후보자 수십명에 대해 넌지시 질문을 던져본 바로는 분명히 절반 가량이 기독교인이라고 답변을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기존 직원들도 최소한 그 절반인 25%는 교회에 다닐텐데 전혀 모임이 없다는 것은 불가사의하다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길이 없었습니다.
두 달이 지나면서부터 저의 마음 속에 들려오는 음성이 있어 떠나지 않고 저의 기도 가운데 계속 머물면서, 가슴 속이 어떤 열망으로 터질듯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 시작하는 거야. 한 명도 좋고, 두 명도 좋고, 함께 모여서 일단 시작하는 거야.' 저의 신앙생활 역사상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하나님의 일을 시작한 적이 없고, 항상 다른 사람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수저를 들면서도 갖은 생색을 내기만 하던 저로서는 혁명적이라 할 만큼 엄청난 심중의 변화를 일으킨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분의 형제와 한 분의 자매님에게 제안했습니다. 일주일에 월, 수 , 금 삼일, 아침 8:10 ~ 8:50까지 40분간 기도 및 영어성경읽기 모임을 갖겠노라고, 그러니 사흘 다 나오시면 좋겠지만 어려우시면 하루라도 꼭 나오시라고, 혹시 늦더라도 그냥 사무실로 바로 들어가시지 말고 오셔서 단 1분이라도 기도를 하고 올라가시라고. 사실 매주 수, 목요일 저녁에 대학원 수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중 하루 저녁은 반드시 현장전도를 나가고 있는 저의 사정상, 아침에 삼일씩이나 기도모임을 인도하고 특히 30분간에 걸쳐서 영어성경을 읽고 설명을 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각으로 보면 무리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그래서 하루만 하자고 주위에서 충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제가 막무가내로 버텼습니다. 특정 요일을 정하면 참여하고 싶어도 날짜가 맞지 않아 못오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학생들은 하루만 와도 무방하지만 나는 서당문을 삼일간 열어놓겠노라고 우스개소리를 해가면서. 솔직히 고백하건대, 새벽기도를 떼어먹고 있는 막되먹고 못되먹은 저로서는 속죄할 절호의 묘수를 찾은 셈이 되니까 필사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시편을 읽고 있는데, 30분 설명을 하려면 아무리 평소에 읽어 익숙하다 할지라도 새벽 세네시면 일어나 최소한 세시간은 읽고 또 읽고 묵상하고 메모해야 겨우 마음에 들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모임장소로 향합니다.
오늘까지 두 주째 6회에 걸쳐서 모두가 진실한 마음으로 뜨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자가 한 명씩, 또 한 명씩 알음알음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즈음 저는 에베소서 2장10절을 깊이 암송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은 저에게 행하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다만 그 말씀에 순종할 따름이었는데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피곤하지 않게 하여 주시는 하나님은 이 지극히 미천한 인생을 어여삐 여겨 주시고 계십니다.
제일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사랑이 절절이 베어있는 목사님의 글을 대하니 이 찬송이 저절로 입가에 맴돕니다. 우리가 지나간 날들을 돌아볼 수는 있지만 지나간 일들을 돌이킬 수는 없는지라, 헤아릴 수도 없이 수많은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이 죄인은 언젠인가부터 오늘이, 지금 이 순간이 저의 삶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확신하고 '단 한 마디라도 더, 단 한 명이라도 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치지요. 지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을 모르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어찌 지칠 수가 있는가 라는 마음이 들면서 성난 사자처럼 다시 기운이 솟아오릅니다. 그리고 분연히 외칩니다. '그리스도인들이여! 이 땅의 황무함을 보고 외면하지 마소서. 일어나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소서. 우리가 마지막 소망임을 잊지마소서'

박목사입니다, 집사님,
다니엘 같은 청청한 기상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 나가시는 모습이 참 감동스럽습니다.
오히려 세속에 물들고 휩쓸려 맛 없이 지냈던 지난 크리스천 직장인으로서의 제 과거가
지울 수 있으면 지우고 다시 쓰고 싶은 부분인데 집사님은 하고 계시는군요.^^
지치지 않도록 성령 하나님께서 날마다 샘솟는 은혜로 부으시기를 간구합니다.
집사님, 화이팅! 여기도 비슷한 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