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꽃밭을 가꾸며
2010.04.10 13:35
| 주일 | 2010-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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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쁜 토요일이지만 어제는 아침부터 마음이 설렜습니다. 꽃밭을 가꿀 마음에… 지금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제가 우리 교회에 처음 왔을 때 받은 첫 인상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입구 어느 곳에도 제일장로교회가 예배 드리는 장소라는 간판도 없고, 커다란 쓰레기 통이 두 개나 놓여있는 삭막한 통로를 지나 들어선 예배실은 조명을 다 밝혀도 너무 어두웠습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너무 탁해 마음까지 흐려졌는데, 그간 성도님들의 정성어린 헌신으로 하나씩 하나씩 개선 되었습니다.
산뜻하게 디자인된 간판이 Hitt Street에 섰고, 주일마다 내다 세우는 입간판도 여기가 제일장로교회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있습니다. 예배실도 더 밝고 더 넓은 공간에 더 많은 좌석, 더 맑은 음향으로 예배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교회 건물 벽에 배너를 걸 수 있도록 허락받았고 보기 거북한 쓰레기 통들도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기기로 약속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축대 위로 작은 꽃밭도 분양 받았습니다. 그 꽃밭에 집사님들과 함께 새 흙과 거름을 덮고 꽃을 심으려니, 아침부터 제 마음이 설렜던 것입니다. 보물찾듯 자세히 찾지 않으면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작은 꽃밭이지만, 우리가 예배 드리는 장소와 주변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은 마음으로 분양받은 것입니다.
이제 날이 더워지면 자주 물도 줘야하고 벌레도 잡아 줘야 하고 거름도 줘야하는 어떻게 보면 아주 귀찮은 일입니다. 그러나 꽃밭을 가꾸는 마음으로 온 성도님들이 더불어 우리 믿음의 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잘 꾸며진 환경이 아니라 그런 환경을 가꾸는 마음입니다. 남의 장소 빌려 쓰는 것이니 나 몰라라 하는 셋방살이 하는 마음이 아니라, 주의 교회를 우리가 함께 꽃밭 가꾸듯 한 믿음과 한 비전으로 모두 주인이 되어 세워 나가는 그 마음이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가 작은 꽃밭을 잘 가꾸는 것을 보실 때, 주님께서도 더 큰 꽃밭을 우리에게 맡겨 주시지 않겠습니까? 믿음의 꽃밭, 소망의 꽃밭, 사랑의 꽃밭에서 아름다운 공동체가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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