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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요-창세기 3장 묵상

조회 수 329 추천 수 0 2010.01.09 11:25:37
노정희 *.91.171.154






남편을 만나기 전에 나는 카톨릭 신자였기에
카톨릭에 대해 아는게(?) 좀 있다.


수년전 카톨릭교회에서 '내 탓이요' 운동을 진행했었고
그 운동은 미사중에 한 부분인 "내 탓이요, 내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하고 암송하며
가슴을 탁탁 치는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땐 그저 별 의미없이 하던 미사 의식중 하나에 불과했는데
오늘 창세기 3장을 묵상하면서 그 일이 떠오른다.


창세기 3장은 선악과를 따먹고 난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부끄러워 숨은
아담과 이브에게 하나님께서 왜 그리 했냐고 물으시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물으시자
아담은 이브을
이브는 뱀을 탓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려고 한다.
그 대답에 하나님께서는
반대의 순서로
뱀에게 먼저
그 다음에 이브에게
그리고 아담에게 벌을 내리신다.


탓놀이의 원형이요
남 탓을 한 최초의 일이었다.
아마 그래서 하나님께서 반대로 고리를 맺어 벌을 내리신건 아닐까?


인생을 살면서 너무나도 쉽게 저지르는 잘못이 남 탓일것이다.
아마 저런 조상의 피가 우리 속 면면히 흐르기때문이라고 말하면 그것도 남 탓일까?^^*


암튼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다.
아담이 핑계를 대지 않고 먼저 자신을 탓했다면 어찌되었을까?


가끔
내 마음을 들여다 보면
너무나도 많은 핑계를 달고 산다.
그 부분중에서 많은 것이 남 탓이다.


내가 이리 몸이 아픈 것은 날 고생시키는 남편 탓
내가 이리 성격이 난폭해진 것은 말 안듣는 아이들 탓
이미에 남들보다 주름이 많고 머리가 빨리 하얗게 세어버린 것은
너무 골곡진 인생 탓
내가 그 일에 넘어진 것은 악한 영 탓...


근데 다시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사실 모든 일이 내가 인간이 덜된 탓인 것이 자명한데도
거의 남 탓을 하고는 내 자신은 잘못된 일에서 초연한 척한다.


내가 이렇게 남탓을 하고 살아서인가
아이들이 꼭 그렇게 남탓을 한다.


형때문에
동생때문에
아빠때문에
엄마때문에.....


이 탓의 악순환을 막는 길은
나에게서 그 고리를 끊는 길밖에는 없다는 것을 안다.


올해
나 혼자서라도
'내 탓이요' 운동을 해야겠다.


그래서
조상 아담이 물려준 그 원한의 고리에서 벗어나도록 해야할 것이다.


둘째 아담이신 예수님께서
이 남 탓의 고리를 끊기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우린 그 자녀라면서
탓놀이를 계속하고 있다니
얼마나 모순이고 피를 속이고 있는 일이었던가!


악한 영이 밀까부르듯해도
넘어가면 흔들린 내 탓인거지 악한 영탓이 아닌것임을 명심하며
이 아침에
입으로만이 아닌
온 몸으로
'내 탓이요! '를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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